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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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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 광양시의 수돗물 행정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광양지역 일부 아파트에서 온수를 틀었을 때 녹물이 나오고 있음에도 시는 보일러 회사에 책임이 있다며 사실상 손 놓아 왔다.

최근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자 3년여 만에 성분분석을 실시하는 등 뒤늦게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온수를 성분 분석한 결과 망간과 납 등 먹는 물에서 나와선 안 될 중금속이 기준치의 최대 76배까지 검출됐다. 이 같은 결과에 주민들은 광양시 수도행정에 극도의 불신을 표출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뿐만 아니라 일부 세대는 정수기를 설치하거나 생수를 사다 먹는 실정이다.

그러나 광양시는 보일러를 거친 온수에서만 녹물이 나온 만큼 수돗물은 안전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더욱이 '터무니없는 불신 조장에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홍보하는 등 시민 눈높이와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분분석 결과가 나오자 광양시는 보일러 회사뿐만 아니라 해당 부서 간 책임을 미루는 양상이다.

무사안일 행정에 책임을 묻기에 앞서 시민들의 건강이 걱정된다. 상당수 가정이 수돗물을 그대로 먹거나 끓여 먹는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이 때문에 녹물 원인 규명에 대한 총체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그동안 책임 회피는 충분했다고 본다. 이번 녹물 검출을 역추적해 재발방지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숨기려하지 말고 투명하게 낱낱이 밝혀 시민불안을 해소시켜야 한다.

광양시는 수돗물에 대한 안전성 및 신뢰도 향상을 위해 전남도에서는 처음으로 페트병(PET)수돗물 '선샤인 水'를 생산, 각종 축제 및 행사장에 공급하지 않았는가. 신뢰 확보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시민 건강이 우선이다.

시민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현상을 언론탓, 특정 일부 세력으로 돌려서는 곤란하다. 오히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상의 가치로 삼아야 할 공공기관인 광양시가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않은 원죄가 더욱 도드라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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