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이나 모바일메신저 캐릭터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 증시에서도 발 빠르게 사업에 뛰어든 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한국콘텐츠진흥원ㆍ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웹툰 부가가치와 해외수출은 2015년 2275억원에서 2018년 3708억원으로 63%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이미 주요 콘텐츠업체는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자사 캐릭터와 소비자 간 접점을 늘려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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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2014년 7월 '라인웹툰'을 출시하고 영어와 중국어, 태국어로 우리 웹툰을 번역해 소개했다. 이뿐 아니라 네이버는 세계 각국에서 작가를 발굴해 작품을 연재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웹툰스튜디오'를 통한 웹툰 캐릭터사업 지원에도 나섰다.
두 기업은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사업에서도 경쟁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 매장을, 네이버는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를 통해 '라인' 캐릭터 상품을 파는 '라인스토어'를 운영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일본에서 한국이나 일본 인기작품을 볼 수 있는 웹툰 플랫폼 '코미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는 캐릭터를 이용한 애니매니션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키런 개발사인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약 60억원을 캐릭터 사업에 쓰기로 했다.
2007년 '유후와친구들' 캐릭터를 출시한 오로라는 2013년 세계적인 라이센싱 전문업체인 독일 심바와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지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로라에 대해 "1월 '유후와친구들' 시즌 3 방영을 시작으로 '사파리'나 '트레져' 시리즈로 캐릭터를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는 전 세계 캐릭터 완구시장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가도 괜찮다.
네이버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만3000원(1.70%) 상승한 77만7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9% 넘게 올랐다. 다음카카오는 같은 날 2.81% 오른 15만7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상승률은 27% 이상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4일 연속 상승하며 이날 하루에만 2% 넘게 뛰었다. 선데이토즈와 데브시스터즈도 올해 들어 각각 약 8%, 14% 올랐다. 같은 기간 오로라도 11% 넘게 상승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캐릭터산업 발전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캐릭터가 '바비인형'을 제치고 미 성탄절에 여자아이가 원하는 선물 1위에 오른 게 대표적인 예"라고 전했다.
한 연구원은 "다양한 플랫폼과 소비자를 통해 산업 연관효과도 커지게 된다"며 "웹툰과 같이 온·오프라인을 연동시킨 캐릭터시장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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