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넥슨]④승자 없는 치킨 게임, 혼탁해지는 ‘양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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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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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NXC 대표(왼쪽)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넥슨의 선전포고로 시작된 경영권 분쟁은 다양한 추측과 해석을 낳으며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한 두 기업의 브랜드 가치 하락은 물론 국내 게임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엔씨소프트는 2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윤송이 글로벌최고전략책임자 겸 NC West CEO의 사장 승진이 넥슨의 경영참여 결정에 발단이 됐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한 강하게 반발했다.

엔씨소프트 윤진원 커뮤니케이션실장은 “넥슨이 지난 목요일 오후에 변경공시를 하겠다고 최종 통보해왔고, 임원 승진은 그 다음날에 최종 확정됐다. 승진 발표 때문에 공시 변경이 이뤄졌다는 이야기는 억측이자 물타기”이라며 “매년 이 기간에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인사 발표이고 내부 직급 승진”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엔씨소프트 실무진은 넥슨이 경영참여 결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했을 뿐 이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나 조율을 없었다고 전했다. 넥슨 관계자 역시 “공시변경은 넥슨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엔씨소프트측과 조율을 할 이유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넥슨측은 이번 경영참여가 양사의 발전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을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윤 사장의 승진을 둘러싼 논란 뿐 아니라 김정주 NXC 대표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불화설까지 빠르게 확산중이다. 두 대표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표현까지 눈에 띈다. 

문제는 이번 분란이 넥슨과 엔씨소프트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부각을 나타난 온라인게임과는 달리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사 모두 이를 의식해 지난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모바일게임 개발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모바일게임 사업에 집중해야 할 양사가 경영참여와 경영권 방어 등으로 혼선을 거듭할 경우 넷마블 등 선도 기업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을 중심으로 반등을 도모중인 국내 게임 산업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승자없는 치킨게임을 시작했다는 점이 매우 심각하다고 본다”며 “조속한 해결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돌파구가 쉽게 보이지 않아 게임인들의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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