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이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기며 독보적인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어느 곳에 매각되느냐에 따라 국내 렌터카 시장의 변화도 예상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마감한 KT렌탈 본입찰에는 SK네트웍스와 한국타이어, 롯데그룹, SFA 등 전략적 투자자 4곳과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IMM PE, 해외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리티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 2곳이 참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M&A의 매각가를 8000억~900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 업계 2위의 렌터카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오릭스는 KT렌탈 인수를 통해 국내 렌터카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입찰 과정에서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나타나자 예상보다 높은 인수가를 우려해 막판에 인수전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의 딜러사인 '더 클래스 효성'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KT렌탈 인수로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인수를 적극 검토했으나 역시 본입찰 직전에 인수 의사를 접었다.
효성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여러 방향에서 검토한 결과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SK네트웍스와 한국타이어를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업계 4위의 SK렌터카를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KT렌탈을 인수해 스피드메이트 등과 함께 종합 자동차서비스 산업을 회사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타이어는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인수전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함께 자동차 부품회사인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해 재무적 부담으로 이번 인수전에 불참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이 적극적으로 인수전 참여 의지를 피력해 이사진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역시 렌터카 사업이 타이어제조업과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는데다 최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사업분야인 만큼 향후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KT렌탈의 매각주간사인 CS(크레디트 스위스)증권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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