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에셋 세아제강 지분 확대… "이태성ㆍ이주성 분쟁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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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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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세아그룹 3세 경영인인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세대에셋을 통해 세아제강 주식을 늘리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사촌형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태성ㆍ이주성 양쪽 부친 때부터 이어져 온 형제경영을 후대로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에 더 무게가 실린다.

29일 금융감독원ㆍ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대에셋은 올해 들어서만 모두 10번에 걸쳐 세아제강 주식 3만5000여주를 장내매수했다. 이번 매수로 세대에셋 측이 가진 세아제강 주식은 총 6만2118주로 늘었으며, 지분율도 0.28%에서 1.04%로 증가했다.

이주성 전무는 세대에셋 지분을 53.33% 보유하고 있다. 2014년만 해도 이주성 전무는 직접 세아제강 지분을 샀다. 최근 들어 세아제강 주식을 늘리는 창구가 세대에셋으로 바뀐 것이다.

자산 기준으로 재계 40위권인 세아그룹은 형제경영으로 유명하다.

창업주인 고 이종덕 회장 맏아들로 세아그룹을 이끌어 왔던 이운형 회장은 2013년 3월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함께 형제경영을 해 온 이순형 회장이 대신 세아홀딩스를 맡으면서 공정거래법상 총수가 됐다. 당시 고 이운형 회장 아들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가 약 790억원어치 주식을 부친으로부터 상속했다. 이태성 전무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세아제강 지분을 팔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점쳐지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다. 이태성 전무가 세아홀딩스 지분을 사들이고, 이주성 전무는 세아제강 주식을 매입하는 모습이 꾸준히 나타났다. 이태성 전무 모친인 박의숙 세아홀딩스 부회장도 올해 들어 세아홀딩스 주식 6만6062주를 사들였다.

그러나 세아그룹 측은 경영권 분쟁에 대해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세대에셋에서 주식을 사들인 데 대해 "주가 안정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일일 뿐 경영권과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철강업체가 반덤핑을 이유로 제소하는 바람에 한때 14~15만원에 달했던 세아제강 주가가 하락했다"며 "내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에 따라 주식을 산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아제강 주가는 28일 기준 7만7600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2013년 하반기 이후 5번에 걸친 반덤핑 제소로 줄곧 내림세를 탔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물론 외부에서도 형제경영이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태성 전무 일가가 세아홀딩스를, 이순형 회장ㆍ이주성 전무 쪽은 세대에셋과 세아제강을 통해 함께 세아그룹을 경영할 것이라는 얘기다.

세아제강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해덕기업이 2014년 말 세아제강 주식 1만주를 세대에셋에 판 것도 그런 수순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해덕기업은 고 이운형 회장 일가와 이순형 회장 일가가 공동 출자(100%)한 회사다. 최대주주는 이태성 전무(37.06%)이지만, 이주성 전무 쪽도 비슷한 지분을 가지고 있다.

남광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승계 방향은 장자 중심으로 갈 것으로 추정된다"며 "두 사촌간 관계를 감안하면 경영권 분쟁보다는 형제경영이 후대로 이어지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남 연구원은 "이태성 전무가 상속세 마련을 위해 주식을 매각한 사례가 있듯이, 이주성 전무가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앞으로 증여를 대비한 면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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