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28일 금융정책의 긴급조정을 발표해 자국 통화 상승 유도를 완화할 방침을 밝히면서 싱가포르 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3년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싱가포르 달러화 시세의 ‘소폭적이고 완만한 상승’을 촉진시켜 온 기존 방침은 유지하면서 ‘통화상승 유도를 완화’한다는 것이다. 세계 경기 동향과 국내 인플레율 하락 등을 고려하면서 금융정책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소폭 수정했다.
싱가포르는 금리인상, 금리인하라는 금융정책 수단 대신 환율시세의 조율을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싱가포르 달러 상승 유도는 긴축, 달러 하락 유도는 완화를 의미한다.
최근 들어 말레이시아 통화 링깃, 일본 엔화, 유로화 대비 싱가포르 달러 상승이 지속되면서 국내기업의 수출 경쟁력 하락이 우려돼 왔다.
MAS는 보통 4월과 10월에 금융정책을 발표한다. MAS는 지난해 10월 이후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물가상승이 예상보다 완화됐다’고 지적하고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예측도 0.5~1.5%에서 0.5%~0.5%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전 세계적인 통화완화 분위기에 싱가포르도 동참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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