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협의·동의 통해 구조조정 추진"…동부 "압박에 따른 동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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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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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산은 융합 성공적…자회사 매각, 시장여건 감안 추진"

  • "리스크 테이커 역할 강화…올해 63조원 공급"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KDB산업은행]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방식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을 두고 "구조조정 원칙에 의한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홍 회장은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 회장) 본인 입장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구조조정은 어떤 형태로 다시 수익성을 회복하느냐가 핵심이고 이에 따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산업은행 주도하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패키지딜의 실패와 자산 헐값매각, 억울하고도 가혹한 자율협약, 비금융 계열사들의 연이은 신용등급 추락, 무차별적인 채권회수 등 온갖 불합리한 상황들을 겪으며 막대한 피해를 봤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산업은행 주도하의 사전적 구조조정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고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지난 반세기 동안 땀 흘려 일궈온 소중한 성과들이 구조조정의 쓰나미에 휩쓸려 초토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결과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홍 회장은 지난해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매각 시도 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일방적으로 진행한 사안 없이 동부 측과 협의했고 동의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은행은 패키지 매각 실패로 동부발전당진을 지난해 10월 SK가스와 함께 2010억원에 인수했으며,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경우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 측은 채권단의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수용한 것을 홍 회장이 동의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반발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산업은행이 동부제철에 브릿지론을 압박해 힘겹게 수용한 것"이라며 "홍 회장은 마치 동부그룹이 선뜻 구조조정 방식에 동의한 것처럼 표현했으나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 회장은 통합산은 출범 한달여를 맞아 조직 융합이 원활히 이뤄진 것으로 평가했다. 산업은행은 산은금융지주, 정책금융공사와 통합해 지난 1월 통합산은으로 재출범했다. 민영화 무산 이후 정책금융기관으로 역할을 재정립하면서 KDB대우증권, KDB캐피탈, KDB자산운용, KDB생명 등의 자회사를 매각키로 한 데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재 산업은행은 KDB대우증권, KDB캐피탈, KDB자산운용 등에 대해서는 국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시장여건 등을 감안해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매각시기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KDB생명 역시 다음 달 사모펀드(PEF) 만기 연장 후 종합계획을 수립해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지만 매각시점은 인수·합병(M&A) 시장 동향, 생명보험 업계동향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올해 민간 참여가 어려운 영역에서의 '리스크 테이커(Risk Taker)' 및 금융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마켓 리더 역할을 위해 지난해 목표(55조9000억원) 대비 12.7% 증가한 63조원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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