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금융·펀드 영업 실적 걱정에 은행원들은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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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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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저금리 기조와 기술금융 확대로 인해 은행원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저금리로 이자 마진이 크게 줄자 은행들이 펀드, 보험 판매 등을 늘리고 월급 통장을 유치하라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기술금융 실적마저 인사 평가에 반영되게 되자 은행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올해 직원 핵심성과지표(KPI)를 확정하고 이를 전국 영업점에 배포했다. 이 지표는 직원들의 인사 고과를 매길 때 기준이 되기 때문에 한 해 영업 방향을 결정짓게 된다.

올해 은행원 평가지표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은행마다 '수익성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민, 농협, 우리, 하나, 외환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수익성 항목에 대한 배점을 크게 늘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초저금리로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지난해 화두가 성장이었다면 올해는 수익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수익성 강화 노력은 크게 두 방향으로 나눠 추진된다.

우선 비이자수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펀드, 보험, 연금 등 이자 수익과 관련 없는 상품의 판매를 늘리면 수수료 수익을 키울 수 있어 은행마다 비이자수익 배점을 크게 높였다.

아울러 월급 통장 유치에도 힘쓸 방침이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이자가 거의 안 붙기 때문에 은행으로서는 가장 원가가 낮은 예금 상품이다.

이와 함께 기술금융 항목을 신설해 기술신용대출 등의 실적이 뛰어난 직원과 부진한 직원을 차별화하기로 했다.

상황이 이렇자 은행원들의 표정이 어두운 모양새다. 펀드, 연금, 기술금융 등 유치가 쉽지 않은 상품들이 올해 대거 평가항목에 들어오거나 배점이 크게 높아지면서 벌써부터 실적 걱정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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