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청와대가 신임 공직기강비서관에 또다시 현직 검사와 특정 로펌 출신을 기용하면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는 현직검사인 유일준 수원지검 평택지청장(49·사법연수원 21기)을 신임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발탁했다. 법무비서관에는 곽병훈(46)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내정했다.
유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영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거쳐 사법시험(31회)에 합격하고 인천지검 공안부장, 수원지검 형사1부장, 춘천지검 강릉지청장 등을 지냈다.
유 내정자의 공직기강비서관 내정은 현직 검찰 간부가 곧바로 비서관으로 이동한 사례여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현직 검사들은 공직에 쓰지 않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 무색할 정도로 검사들을 청와대로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다.
검찰 내부에선 검사 출신인 우병우 신임 민정수석의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후배 검사를 발탁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 지청장은 서울 출신으로 우병우 수석보다는 두 기수 아래이다. 우 수석이 유 지청장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 내정자가 2013년 말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일하며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을 감찰한 당사자라는 점도 야권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있다.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파동과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항명 사태 후 전면교체된 민정수석실 산하 비서관이 어떻게 채워질지 관심이 모아졌다.
김기춘 비서실장-우병우 민정수석-유일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이어지는 검찰 출신 진용이 구축돼 검찰 조직 장악력을 더욱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민정비서관에 경북 영주 출신의 현직 부장검사가 거론되고 있어 내정설이 확인될 경우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민정수석실이 대구경북(TK) 출신 일색이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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