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1호' 인터넷 민영은행인 텐센트의 선전(深圳) 첸하이(前海) 웨이중은행(微衆銀行·위뱅크)에 이어 상하이 화루이은행이 중국 민영은행 시범사업의 다음 타자로 낙점됐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華網)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은행관리감독위원회(은감회)가 최근 민영은행인 상하이 화루이은행(上海華瑞銀行) 설립을 승인했다.
이는 은감회가 민영은행 시범사업을 추진한 이후 텐센트 웨이중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영업 승인을 얻은 것으로 중국 민영은행 설립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상하이 화루이은행 설립은 물류업체인 상하이쥔야오(均瑤)와 패션기업인 메이방(美邦)이 주도한다. 총 등록자본은 30억 위안(약 5100억)으로 예금, 단기·중장기 대출, 국내외 결제업무, 어음지급 및 매입, 채권발행, 방카슈랑스 등 업무에 나설 예정이다.
상하이 화루이은행은 영업개시 이후 출범 2년째에 접어든 상하이 자유무역구(FTZ)와 함께 상생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발기인인 왕쥔진(王均金) 쥔야오 회장도 상하이 양회(兩會)기간 "화루이은행의 1호지점은 상하이 자유무역구내에, 2호점은 상하이 금융중심지이자 상하이 증권거래소가 위치한 푸둥(浦東)의 루쟈쭈이(陸家嘴)에 설립을 고려 중"이라며 "중국 금융개혁의 핵심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최첨단 기술을 적용, 차별화된 서비스, 혁신능력을 갖춘 민영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하이 은감회 관계자 역시 "화루이은행은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설립 예정인 민영은행으로 중소기업과 일반인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향후 민영은행 경영모델 탐색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 당국은 기업의 자금유동성 확보, 사금융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최근 민영은행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은감회는 텐센트의 웨이중은행, 상하이화루이은행 외에 원저우기업 정타이(正泰)전기그룹이 주도하는 원저우민상(溫州民商)은행, 화베이(華北)수력발전과 마이거우(麥購)부동산 공동설립하는 톈진진청(天津金城)은행, 알리바바가 대주주가 될 것으로 알려진 저장왕상(折江網上)은행 등 총 5곳 민영은행의 설립을 대거 승인했다. 지금까지 중국내 민영은행은 1996년 설립된 민생은행 단 한 곳 뿐이었다.
은감회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민영은행 시범사업의 첫 스타트를 끊은, 중국 최초 인터넷은행인 텐센트 웨이중은행은 지난해 12월 영업 승인을 받고 현재 시범영업에 돌입한 상태다. 공식영업은 오는 4월18일 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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