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4Q ‘반도체’ 호조로 반등…전분기比 30%↑(종합)

2013~2014년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실적 [자료제공=삼성전자, 단위: 조원 ]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선전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하며 매출 52조 7300억원, 영업이익 5조 2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04%, 36.37%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11.13%, 30.24%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날았다…모바일도 선방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반도체가 선전한 가운데 부품 부문의 이익 증가세가 눈에 띈다.

4분기 DS(소재 부품) 사업본부는 3조 1300억원, 반도체 부문은 2조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10나노급 공정 전환과 신제품 수요에 대응해 수익성을 확보했고, 지난해 상반기부터 분기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도 성장세를 지속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20나노 모바일 AP 공급 증가와 LSI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2~3분기에 부진을 거듭했던 무선사업은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IM사업본부는 매출 26조 2900억원, 영업이익 1조 9600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매출 24조 5800억원, 영업이익 1조 7500억원)보다 다소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갤럭시 노트4 출시로 하이엔드 제품 판매가 확대돼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했고 유통 재고가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LCD 부문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TV패널에 대한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UHD, 커브드, 60형 이상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돼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CE(소비자 가전) 사업본부는 평판TV 시장의 연말 성수기 효과로 수요가 늘어 전분기 대비 20% 중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UHD·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40%대로 증가했다.

또 북미 시장 중심으로 냉장고와 세탁기 판매가 확대됐다.

◆반도체 수익성 확보 지속…스마트폰, 신흥시장 대응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부문에서 수익성 확보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스마트폰은 중저가 라인업을 내세워 신흥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부문은 메모리 시장의 경우 서버·모바일·SSD향의 고용량 신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D램은 20나노 공정 전환을 통해 원가 절감을 지속 추진하고 서버와 모바일향 고용량 신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낸드는 V-낸드 제품 공급을 확대해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시스템LSI는 14나노 핀펫 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아이소셀 고화소 CIS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를 늘려 실적 회복을 추진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부문은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 성장에 대응하며 디자인과 기능에 있어 차별화를 추구해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R&D(연구개발)와 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쳐 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지난 4분기 대비 수요 감소가 예상되지만 갤럭시 A 등 신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중소형 패널의 경우 제품·원가 경쟁력을 강화한 OLED 패널을 확대해 업체 간 경쟁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분기에는 LCD 부문은 TV 업체들의 재고 확보와 신제품 수요에 대비하고, OLED 부문은 신규 하이엔드 스마트폰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CE 사업본부는 나노 크리스털 기술이 적용된 신규 프리미엄 제품인 SUHD TV와 자체 운영체제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TV를 통해 스마트홈과 IoT(사물인터넷) 시대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