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당 대표 후보는 29일 경쟁자인 문재인·박지원 후보를 향해 무의미한 정쟁을 그만두고 당의 정체성과 민생정책을 놓고 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2·8 전국대의원대회를 두고) 흥행도 감동도 비전도 없는 ‘3무(無) 전당대회’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문재인·박지원, 두 후보가 벌인 무의미한 정쟁, 볼썽사나운 싸움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두 후보 간 극심한 정쟁으로) 130석을 가진 제1야당의 당대표 경선이 여당의 원내대표 경선보다 관심이 없다고 비아냥거리는 분들도 계시다”고 꼬집었다.
또한 “제 버릇 남 주기는 아예 글렀다는 말까지 나올 지경에 이르렀다”며 “‘못 살겠다 갈아보자’고 말하지만 야당도 예외가 아니란 경고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처음엔 그러려니 했다. 상식이 있는 분들이라면 잠시 그러시다 말겠지 했다. 하지만 허깨비 같은 당명 개정 논란과 끝없이 반복되는 당권·대권 논쟁은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됐다”며 “급기야 이틀 전 공중파를 통해 처음으로 전국에 방송된 TV 토론회에서도 두 후보는 정쟁에만 몰두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는 “최소한의 품격이나 예의도 무시한 채 남의 토론시간에도 서로 자기주장만 하기 바빴고, 이로 인해 우리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고자 했던 많은 분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브라운관 앞을 떠났다”며 “우리 당 전당대회에서 민생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벼랑 끝에 걸린 민생과 담 쌓고 정부여당의 실정에 기대 생명 연장이나 하는 야당이 돼야 하느냐”며 “두 분에게 강력 경고한다. 상식이 있고 양심이 있다면, 우리 다 같이 민생으로 돌아가자”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남은 토론회와 지역합동연설회마저 무의미한 제살 깎아먹기 정쟁으로 허비한다면, 정부여당과 더불어 준엄한 심판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한 뒤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정말 급진적인지, 우리 당의 정체성과 경제정책을 놓고 갑론을박해 보자”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박지원·이인영 후보 당 대표 후보는 이날 오후 지상파 3사 공동주최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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