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전시중인 백남준의 '톨스토이' 작품이 4억5000만원에 팔렸다.
29일 학고재갤러리 관계자는 "기대했던것보다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며 전시반응이 좋다"며 "전시초반인데도 3점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학고재갤러리는 새해 첫 기획전으로 지난 21일부터 ‘W3’전을 열어 백남준의 작품 12점을 소개하고 있다. 디지털 세상을 64개의 모니터로 묘사한 ‘W3’은 30여년전, 이미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을 구현한 백남전의 예술세계가 놀라울정도다.
하지만 세계적인 작가이자 국보급 작가지만 작품가격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백남준 최고가 낙찰기록은 약 7억원정도.
2007년 홍콩크리스티 경매에서 팔린 1995년작 ‘라이트 형제’가 503만홍콩달러에 팔렸다. 이때 백남준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앤디 워홀의 1963년작 ‘세 명의 엘비스’는 지난해 8190만달러(약 900억원)에 팔렸다. 화랑가에서는 "중국작가라면 이미 '밀리언 달러작가'가 됐을 것"이라는 자조적인 푸념도 나온다.
현재 국내외 화랑가와 경매에서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는 크기와 작품성에 따라 점당 1억~7억원, 판화는 200만~300만원, 드로잉은 600만~700만원, 페인팅은 500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저평가 됐다'는 백남준 작품은 올해는 달라질것 같다. 뉴욕에 있는 세계굴지의 화랑인 가고시언이 백남준의 전속화랑이 됐다. 전시기획과 저작권관리를 맡아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가고시언이 연 피카소 데미안허스트 제프쿤스의 전시는 화제가됐고, 작품값은 뛰었다.
29일이 사후 9주기다. 경기 용인 백남준 아트센터에서도 ‘백남준 추모 9주기’전 'TV는 TV다'를 개막했다. 학고재갤러리 전시는 3월 15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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