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의 반란’ LG전자·현대제철, 삼성전자·포스코에 비교 ‘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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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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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이재영·박현준 기자 = 1위에 밀려 만년 2등으로만 지내왔던 기업들의 지난해 의미 있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곧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동종업계 2위 기업은 1위 기업과 같은 날 실적발표를 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의 격차가 커 일부러 비교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전자산업의 2인자인 LG전자는 삼성전자와 29일 같은 날 실적을 공개했으며 철강업계 2위인 현대제철도 포스코와 한 날 성적표를 꺼넸다. 우연일수도 있겠지만 2위 기업들로서는 그만큼 ‘우리도 보여줄게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LG전자는 이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9조408억원, 1조82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전략 스마트폰인 ‘G3’ 효과가 컸다. 경쟁업체이자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모바일 부문 부진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나 빠진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06조2060억원, 영업이익 25조2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9.8%, 32% 감소한 수치다.

IM(IT·모바일)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2013년 IM부문에서 24조9600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는 14조5600억원 흑자에 그쳤다. 반면 2013년 6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반도체 부문은 2014년 8조78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현대제철은 별도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조329억원과 1조4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5.1%가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100.9%가 급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9.0%에 달한다. 포스코는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을 기록한 반면 현대제철은 전년에 비해 10%가 늘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5조984억원, 3조213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전년대비 각각 5.2%, 7.3%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 5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58.9% 하락했다. 단독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2조3500억원으로 전년대비 6.1% 증가했으나 매출액은 29조2189억원으로 4.3% 감소했고 순이익은 1조1390억원으로 28.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연결기준 4.9%, 단독기준 8.0%로 현대제철에 뒤졌다.

매출 규모 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수익성 등 실속 면에서 1등을 앞지른 이들 2위 기업들의 약진은 기업 간 경쟁을 가속화 시켜 국내 산업에 있어 긍정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1위 기업에 시선이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외면 받아온 2위 기업들이 선전한다는 것은 기업간 경쟁을 활성화시켜 업계에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이러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은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도모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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