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 고부가가치 '저융점 섬유'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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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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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유럽, 미주 등 글로벌 수요 매년 8% 이상 늘어

지난해 11월 말 태광산업 울산공장에서 열린 LMF 공장 준공식에서 회사 관계자들이 테이프를 커팅하고 있다. [사진=태광산업]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화학섬유업계가 고부가가치를 내는 '저융점 섬유(LMF: Low Melt Fiber)'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MF는 265도 이상에서 녹는 일반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달리 100~200도의 낮은 온도에서 녹는 특성을 지닌 친환경 섬유로, 자동차 내장재, 가구, 위생재 등의 소재로 사용된다. LMF의 용도가 다양해지면서 중국, 유럽, 미주 등 글로벌 수요도 매년 8% 이상 증가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화섬업계의 LMF 생산 규모는 휴비스 30만t, 도레이 10만t, 태광산업 7만t 순이다. 업계는 수요가 늘자 향후 증설에 나서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도레이케미칼은 최근 2016년 7월 가동을 목표로 LMF 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구미1공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증설은 연산 7만t 규모로, 증설이 완료되면 도레이케미칼의 LMF 생산규모는 17만t까지 늘어난다.

현재 도레이케미칼은 지난 2004년 7월부터 LMF 생산을 시작해 현재 글로벌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LMF 증설은 도레이케미칼이 지난해 도레이그룹 편입 이후 이뤄진 첫 투자이기도 하다.

도레이케미칼 관계자는 "위생재용 부직포 시장에 대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말 복합원면 1만2000톤 추가 증설을 완료하는 등 향후 섬유사업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광산업도 지난해 말부터 LMF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연산 7만t 규모의 저융점 섬유 생산을 시작한 태광산업은 2015년 LMF 사업부문에서 매출액 1200억원,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를 목표로 설정했다.

아울러 태광산업은 중장기적으로 LMF 생산량을 2배까지 늘리고 차별화 제품 생산에 주력해 향후 점유율을 20%대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태광산업은 LMF의 원료인 PTA(고순도테레프탈산)를 직접 생산하고 있어 수직계열화에 따른 장점인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기존 유휴 설비를 이용해 LMF 생산 설비를 구축, 공장 신축 기간이 단축돼 초기 투자비용을 절감했다.

LMF 시장의 글로벌 1위 업체인 휴비스는 2013년 말 이미 LMF 생산설비를 4만5000t 증설하며 연 생산량을 30만t까지 늘렸다. 휴비스는 LMF를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해 오는 2016년까지 사업 비중을 80% 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특히 휴비스는 중국 시장의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내년 중국 사업장의 LMF 생산설비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휴비스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LMF 시장이 업체들의 신성장동력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며 "여러 화섬업체가 동시에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향후 시장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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