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 삼성 ‘울고’, LG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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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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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바일에 울고 웃었다.

양사가 29일 나란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실적 효자 노릇을 했던 모바일 부문에서 부진한 반면 LG전자는 모바일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애플·중국 사이에 낀 삼성전자…LG전자, G3 덕 ‘톡톡’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06조 2060억 원, 영업이익 25조 25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9.8%, 32%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영업이익의 하락의 원인은 모바일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모바일을 담당하는 IM(IT 모바일) 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 매출 111조7600억 원, 영업이익 14조5600억 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전 사업부문 중 가장 뛰어난 실적을 올렸지만 2013년에 비해 현저히 감소해 전사 실적을 끌어내렸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3년 24조9600억 원에서 14조5600억 원으로 약 42% 줄었다.

이 같은 모바일 부문의 부진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한 가운데 중국·인도 등 신흥 시장의 중저가 보급형 경쟁에서 밀린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화웨이·레노버 등 현지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렸으며 3위 시장 인도에서도 마이크로맥스 등에 추격을 허용하며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아울러 고급형 시장에서는 대화면을 장착한 아이폰6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삼성전자는 애플과 중국 업체들의 사이에 낀 형국이 됐다.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591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자체 연간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우며 모바일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는 2013년 판매량(4760만 대)보다 24%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지난해 5월 공개된 전략 스마트폰 ‘G3’가 이끌었다는 평가다. G3 출시 이후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2분기 흑자전환했고 4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에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지난해 매출 15조 574억 원, 영업이익 3119억 원을 기록하며 2010년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휴대폰 사업이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59조 408억 원, 영업이익 1조 828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 46.4% 늘어난 수치다.

◆삼성 반도체 ‘견고’…LG TV 영업익 ‘폭락’

모바일에서 양사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실적 방어에 나섰고 LG전자는 TV 부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는 꾸준한 실적을 유지한 가운데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9500억 원, 2분기 1조8600억 원, 3분기 2조2600억 원, 4분기 2조7000억 원을 올리며 연간 8조7800억 원을 기록해 2013년(6조8900억 원)보다 약 27%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D램에서 PC·모바일 서버·그래픽 향 수요 증가에 대응하며 20나노 급의 비중을 늘리며 수익성을 확보했고, 메모리는 하반기에 성수기를 맞아 신제품 수요를 흡수하는 한편 10나노 급 공정 전환 등으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LG전자는 믿었던 TV에서 중국 업체들이 득세하고 가격 경쟁이 격화되면서 연말 성수기 시즌 덕을 보지 못했다. HE사업본부는 4분기에 매출 5조 4270억 원, 영업이익 1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5조 4305억 원)와 유사하지만 성수기 가격경쟁 심화와 신흥시장 통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530억 원)와 전 분기(1342억 원)에 비해 각각 99% 폭락했다. 3분기 3.0%였던 영업이익률이 4분기에 0.0%로 떨어져 연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LG전자는 “신흥시장 경제 불안정, 선진시장 경쟁 심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OLED·UHD TV 등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며 원가구조를 개선해 수익성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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