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수입자동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고승용차 수입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차 수입이 늘면서 사고차 등이 정상차량으로 둔갑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이 공개한 ‘2014년 중고승용차 수입동향’에 따르면 중고승용차 수입은 전년대비 137.5% 증가한 114대를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331.8% 늘어난 356만7000달러다.
서울세관은 중고승용차 통관지세관(서울·인천공항·인천·마산·용당·부산·평택세관) 중 유일한 내륙지세관으로 약 16%에 불과하나 수입물량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세관의 국가(원산지)별 중고승용차 수입동향(수량기준)을 보면 유럽이 57.9%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일본(28.9%), 북미(13.2%) 등의 순이다.
특히 일본산과 유럽산의 경우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267%, 200% 급증했다. 유럽은 수입자동차 업체들의 중고차 할부금융 서비스 도입 및 국내 중고차 매장개설 등의 공격적 마케팅전략과 가격경쟁력이 요인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경우는 지속적인 엔저 현상에 따라 경매사이트에서 낙찰받은 중고승용차의 수입증가가 수입량을 급증시킨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관 관계자는 “중고수입차의 증가에 따라 사고차량이 통관되는 등 국내 수리 후 정상 차량으로 둔갑될 위험성이 있다”며 “일반소비자가 중고승용차를 구입할 경우 수입신고서상에 ‘Salvage Car(사고차량)' 기재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세관은 중고승용차 수입통관 정상화를 위해 과세가격 심사를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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