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범 문체부 1차관은 지난 23일 사표를 내고 병가에 들어간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개인적인 문제'라고만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종덕 장관과의 불화설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에 따르면 "법안 처리 등 업무적인 문제로 김종덕 장관과 갈등을 빚었고, 장관이 직접 '사표를 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종덕 장관은 홍익대, 김종 제2차관은 한양대 교수 출신으로 문체부 공무원 출신인 김 차관이 외부 교수 출신 장·차관과 갈등을 빚었다는 것.
김희범 차관은 문체부 장·차관 3명 중에 유일한 문체부 공무원 출신이다. 또 지난해 10월 문체부 조직개편 때 관광·레저 분야가 2차관 산하로 넘어가면서 1차관 영역이 상당히 위축된 것과 관련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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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보 및 해외 홍보업무로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인 김 1차관은 애틀랜타 총영사를 지내다 지난해 7월 문체부 1차관에 임명돼 당시 장관 부재 상황에서 장관 권한대행을 맡는 등 차질 없이 업무를 수행해 왔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김 차관은 사의 표명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대변인실을 통해 30일부터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정상 출근하겠다고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김희범 차관이 언론에 전한 사표의 변.
저는 이제 문체부 제1차관 직을 사임하고자 합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들을 모시고 대통령님과 더불어 문화융성을 위한 과업에 동참할 수 있었음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역량의 부족으로 인해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합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저는 사표가 수리되는 순간까지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5. 1. 3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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