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말만 하는 김부선을 누가 욕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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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3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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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배우 김부선은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연예인으로 꼽힌다. 가수 이효리나 전 아나운서 박지윤을 포함한 몇 명의 연예인이 자신의 이름을 건 SNS와 블로그로 대중과 만나고 있지만 김부선만큼 파급력이 크지는 않다. 

아파트 난방비 비리 의혹을 폭로, 홀로 싸우면서 일명 '난방 열사'라는 별명을 얻은 김부선은 최근 사람들로부터 860여만원의 활동 비용을 도움받았다. 전적으로 SNS를 통한 열띤 홍보 덕이었다. 또 이 같은 결과는 '정의'를 향한 그의 '열정'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김부선이 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되면서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화제가 되고 있다. 방송에서 뭐라고 하면 전반적 흐름과 내용은 무시한 채 자극적 단어만 편집되어 뉴스가 되고, SNS에 의견을 피력하면 그것 역시 가공된 후 보도된다. 김부선이 한, 날것 그대로의 말이 여과된다는 거다.

그러면서 오해가 생겼다. KBS2 '작정하고 본방사수'에서 '슈퍼맨이 돌아왔다' 삼둥이를 두고 "진짜 못생겼다. 쌍꺼풀 있고 코가 오뚝하지가 않다. 그래서 더 매력적인 얼굴이다. 못난이 삼형제 같지 않냐"고 한 말은 '삼둥이 외모 비하'라는 제목으로 보도되며 마녀사냥의 대상이 됐고, MBC '진짜 사나이-여군 특집'을 두고 "언제까지 이런 여군특집을 해야 하냐. 솔직히 진짜 슬픈 블랙코미디 아니냐"고 제시한 의견은 '프로그램 비하 논란'으로 번졌다.

그런데 김부선의 말이 모두 틀렸다고 할 수 있을까.

삼둥이의 외모를 두고 '못난이'라고 한 건 제작진의 편집에 의한 결과라는 게 밝혀졌고, '진짜 사나이-여군 특집' 속 강예원의 지각 태도를 두고 "꼭 배우들 튀려고 나중에 간다. 나도 저랬다. 그럼 카메라 좀 더 받거든"이라고 한 지적은 백번천번을 말해도 맞는 말이다. 또 퇴소 조치가 내려졌던 여배우들이 다시 조교를 만나는 모습을 보고는 "얘네들 이거 다 받아줘. 시청자 우롱하는 거다. 저렇게 해서 극적인 시청률 확 당겨보려고"라고 꼬집은 건 오히려 사이다를 마신 듯 막힌 속이 뻥 뚫렸다. 이게 '진짜' 일침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김부선은 난방비 및 관리비 비리 2차전을 시작했다. 최근 개별난방 공사를 했지만 관리비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 알게 된 것. 그는 29일 서울시청 휴게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 아파트 입주자 대표와 관리사무소에서 제가 요구한 관리비 입출금내역을 2월 5일까지 공개하지 않으면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알렸다.

예로부터 귀는 열고 입은 닫으라고 했다. 하지만 형을 형이라 하지 못하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입은 소용이 없다. 바른말, 옳은 말을 통해 사회 정의를 구현하려는 김부선을 과연 누가 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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