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언어폭력이 심각한 현대사회를 행복한 세상으로 만들 수 있는, '말하고 듣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책이다.
임규홍 교수는 "이 책은 말하기와 듣기에서 말의 기교보다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미묘하고 복잡한 심리적 관계를 생각하면서 말하고 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말로써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먼저 말이 가진 신비한 힘과 말의 사회적, 철학적, 심리적 기능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말이 가지고 있는 의사소통 기능과 철학적, 심리적, 사회학적 이론을 나름대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녹여서 썼다는 말이다.
책은 모두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대화의 원리'에서는 말의 힘, 말과 사람됨, 말과 행동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3장 말하기의 태도에서는 바른 자세로 말하기, 눈길 주며 말하기 등 말할 때의 태도나 몸짓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제4장 말소리에서는 목소리 좋게 생각하기, 정확한 발음으로 말하기, 상황에 알맞은 크기로 말하기, 적절한 속도로 말하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5장은 듣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듣기를 위한 노래, 말뜻 알아듣기, 집중해서 듣기, 많이 듣기, 긍정적으로 듣고 반응하기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듣기를 위한 노래에서는 어느 구도자의 시 '듣게 하소서'가 감동을 주고 있다.
제6장은 대화의 실제이다. 어린이 말하기와 듣기, 가정에서 말하기와 듣기, 직장에서 말하기와 듣기, 토론과 토의하기, 연설하기, 발표하기, 면접하기 등 실제생활에서 어떻게 말하고 들어야 하는지 설명한다. 가령 직장에서 말하기에서는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또한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말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아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놓았다.
이 책 곳곳에는 동서고금, 종교와 철학을 아울러 말하기에 대한 선각자들의 가르침들을 소개해 놓았다. 동양에서 수천 년 동안 교육의 핵심이 되어 왔던 논어와 맹자, 소학, 명심보감 등에서 설파한 말하기, 듣기에 대한 선인들의 규범들은 오히려 오늘날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임규홍 교수는 1956년 울산 울주에서 태어나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를 나오고 같은 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경상대학교 국어문화원장, 한글학회 진주지회장, 언어과학회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국어의미학회, 우리말학회, 한국국어교육학회 등 여러 학회에서 편집위원 또는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틀리기 쉬운 우리말 바로쓰기'(신아사), '어떻게 말하고 들을 것인가'(박이정), '우리말 올바로 공부하기'(한국문화사), '국어교육의 이론과 실제'(한신문화사), '젠더를 말한다'(공저)(박이정) 등이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당신도 말을 잘할 수 있다'(박이정), '사고과정으로서 글쓰기'(형성출판사) 등이 있다. 입말(구어)에 대해 공부하고 있으며 60여 편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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