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이 2015년 새해가 밝자마자 인프라 투자 및 유동성 공급 등 경기부양에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인 중국신문사 30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칭산(靑山) 장강(長江) 고속도로 및 대교 건설 사업을 새롭게 승인했다. 이번 사업은 총 투자규모 53억6000만 위안(약 9361억원)의 대형프로젝트로 16일 이후 2주 동안 발개위가 승인한 11번째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다.
이로써 단 두 주만에 발개위가 승인한 인프라 투자사업 규모가 1000억 위안을 돌파, 1192억8000만 위안(약 20조85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 드라이브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특히 2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2014년 성장률이 목표치를 밑도는 7.4%에 그쳤다고 발표한 뒤에만 항저우(杭州)~난징(南京) 고속도로 확장공사, 윈난(雲南)성 샹그릴라(香格裏拉)~리장(麗江) 고속도로 등 총 571억2500만 위안 규모의 5개의 대형 투자사업을 승인한 것이 이를 뒷받침했다.
경기 하방압력이 여전히 뚜렷하고 올해 성장률도 7% 안팎, 혹은 그 이하로 예상되면서 '안정적' 성장세 유지를 위해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올해 중국 각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도 계속 쏙아질 전망이다. 후난(湖南)성의 경우 2조6000억 위안을 투자해 1000여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푸젠(福建)성은 490개 투자사업에 3500억 위안 투자를 선언했다.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는 3000억 위안을 수리시설, 교통, 에너지 등 290개 인프라 조성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통화당국인 인민은행도 최근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한 '미니' 통화완화책을 계속 내놓고 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29일 또 다시 28일물 450억 위안 규모의 역RP(환매조건부채권)에 나서며 시장 유동성을 공급했다.
인민은행은 이미 지난 22일 7일물 역RP를 통해 500억 위안을 공급하고 27일에도 역RP로 6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주입한 바 있다. 이후 단 이틀 만에 다시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은 곧 다가올 춘제(春節·음력설)의 자금수요 급증을 대비하고 올해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지난 15일에는 올 들어 처음으로 2800억 위안 규모의 MLF(중기유동성지원) 만기 기한을 연장하기도 했다. MLF는 인민은행이 일부 상업 및 정책은행을 대상으로 국채, 인민은행 채권 등을 담보로 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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