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농가교역조건지수는 102.7로 전년(105.7)보다 2.8% 하락했다.
농가교역조건지수는 농가의 채산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농가가 생산해서 판매하는 농·축산물과 농가가 구입하는 생활·농업용품의 가격 상승폭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집계된다.
이 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가면 농가의 재정이 '마이너스'라는 의미다. 농가 입장에서는 농가교역조건지수가 높을수록 좋다.
농가교역조건지수는 2006년 110.2에서 2007년 109.5, 2008년 97.4, 2009년 94.8로 낮아진 뒤 2010년 100, 2011년 104, 2012년 110.7로 높아졌다. 하지만 2013년 105.7로 떨어진 뒤 지난해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농가교역조건지수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농가판매가격지수는 낮아지고 농가구입가격지수는 높아졌기 때문이다.
농가판매지수는 농산·축산물 69개 품목의 가격지수로, 지난해에는 전년(113.2)보다 1.7% 감소한 111.3을 기록했다.
박상영 통계청 농어업통계과장은 "풍년이다보니 지난해 청과물과 곡물 가격이 각각 6.6% 하락하면서 농가판매가격지수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가가 447개 품목에 지출하는 비용에 해당하는 농가구입가격지수는 지난해에 108.4를 기록해 전년(107.1)보다 1.2% 상승했다.
이는 가축값과 농업노동임금, 농기계임차료가 전년보다 각각 36.3%, 5.6%, 2.6%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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