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증시전망] 외국인 '셀 코리아' 진정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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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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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외국인이 1월에만 우리 증시에서 1조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으나, 매도세가 쉽사리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치솟고 있고, 외국인은 신흥시장에서 돈을 빼내 안전자산으로 갈아타고 있다. 원화 약세나 유가 하락이 1분기 기업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아직 크지 않다. 한동안 지수가 박스권을 강하게 돌파하기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5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같은 기간 약 6600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피가 이 기간 1915.59에서 1949.26으로 2% 가까이 상승한 것은 개인만 홀로 순매수에 나서준 영향이 컸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외국인이 최근 한 달 사이 선물시장에서는 약 2만3100계약을 사들였다는 것이다.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게 오르고 있는 자산은 금이나 은 같은 안전자산뿐이다. 최근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294.20 달러를 기록하며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돈 보따리 풀기에 나선 것도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ECB는 유로존 경제 회복을 위해 약 1390조원을 풀기로 했다.

이런 양적완화로 기대돼 온 유럽계 자금 유입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날마다 빠져나가고 있는 외국인을 붙잡을 만한 재료를 내부적으로는 아직 찾기 어렵다. 하루가 멀다 하고 증시가 대외변수에 따라 출렁이고 있는 이유다.

강관우 올라FN 대표는 "달러화를 원하는 욕구가 점점 작아지겠지만, 한동안 외국인 이탈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이달 들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긍정적이다. 2월 임시국회에서 주요 경제법안이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초 한은이 3월에야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점쳐졌지만, 커지고 있는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이달로 시기를 당길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도 이런 주장에 무게를 싣는다. 정부 입장에서 원화 강세로 수출주가 타격을 받는 것을 원할 리 없다. 물론 이런 정책 이슈만으로 증시를 강하게 견인하기에 역부족이지만, 가파른 추락을 막는 안전판 역할은 해줄 것으로 보인다.

강관우 대표는 "금리인하나 법안통과 이슈가 이미 노출된 재료이기는 하나, 실제로 이뤄질 경우 호재인 것은 분명하다"며 "유가하락이나 원화약세도 수출주 실적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운이나 육상운송, 항공 같은 유가하락 수혜주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정유주는 이달 들어 재고에 대한 평가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라FN은 이달 코스피 예상범위를 1890선에서 1960선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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