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정부가 연 1%대 초저리 수익공유형 모기지 상품 도입 방안 발표했지만,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일부 지역에서 물밑 움직임만 보일 뿐, 시세에 반영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3일에 비해 0.05% 상승했다.
자치구별로는 △서대문(0.22%) △서초(0.18%) △강서‧송파‧성북(0.08%) △강북‧성동(0.06%) △은평‧중랑(0.05%) △강동(0.04%) 순으로 올랐다.
서대문구는 홍제동, 홍은동을 중심으로 매매전환이 이뤄졌다. 홍제동 청구1‧3차와 홍은동 벽산이 1000만~2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서초구는 반포아크로리버파크 등 인근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 흥행에 영향을 받은 재건축 단지들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반포동 경남이 2500만~5000만원, 반포주공1단지가 2500만원 상승했다.
강서구는 전세매물이 귀해 매입 후 즉시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있지만 마땅한 매물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마곡동 마곡엠밸리5‧6‧7단지가 2000만원, 염창동 강변힐스테이트가 500만원 오른 시세를 형성했다.
같은 기간 신도시는 0.02%,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0.04%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평촌‧산본(0.04%) △중동(0.03%) △일산(0.02%) 순으로 올랐다.
분당은 전세아파트를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야탑동과 서현동 일대 소형아파트에 몰리면서 가격이 뛰었다. 야탑동 매화주공3단지와 서현동 효자대우대창이 250만~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평촌은 비산동 관악성원, 은하수한양이 150만~500만원, 산본은 산본동 장미삼성과 주몽마을대림이 각각 500만원, 10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안산(0.26%) △광명(0.18%) △하남(0.06%) △군포‧수원(0.05%) 순으로 올랐다.
안산은 올 들어 매매가 활발히 이뤄져 소형 매물이 귀하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고잔동 주공1단지가 이주를 시작하면서 1000만원 오른 시세를 형성했다. 원곡동 일대 경남아너스빌, 벽산블루밍, 안상8차푸르지오 등 대단지 아파트도 250만~1000만원 뛰었다.
광명은 하안동 4‧6‧7‧8단지와 광명동 중앙하이츠1차가 250만~500만원, 하남은 신장동 대명강변타운이 250만원 상승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초저리 수익공유형 모기지를 활성화해 고가 전세시장에 머물러 있는 수요자들을 매매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기존 수익공유형 모기지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매수자들이 가격이 오를 때 수익을 나누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고, 기존 수익공유형 모기지는 1.5%의 고정금리를 유지하는 반면 이번 상품은 코픽스에 가감되는 변동금리를 적용한다는 점 때문에 향후 금리 인상 시 대출이자 상승분에 대한 부담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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