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우수 영업사원만 150명을 금융주치의로 뽑았습니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생각입니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는 2일 아주경제와 만나 이렇게 밝혔다.
금융투자업계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나재철 대표도 마찬가지다. "최근 3년이 증권업계에서 일한 30년 동안 가장 힘든 기간이었다"고 말한다.
업황은 새해 들어서도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 주식중개(브로커리지)나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자기자본투자(PI)를 비롯한 금융투자업계 주요사업 가운데 어느 것 하나 녹록해 보이는 게 없다.
그래도 대신증권은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2014년 희망퇴직을 실시해 비용구조를 효율화했다. 이미 대신증권은 같은 해 1~3분기 267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나재철 대표는 "지금은 증권사와 고객이 동시에 수익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올해 WM 역량 강화에 온 힘
나재철 대표는 올해 WM 역량 강화에 온 힘을 기울일 생각이다. 선진국을 보면 가계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이지만, 국내는 25%에도 못 미친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얘기다.
나재철 대표는 "올해는 WM 사업에서 한 단계 도약을 이룰 것"이라며 "전체 영업직원 900여명 가운데 우수사원 150여명을 금융주치의로 뽑아 별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일선에 있는 영업직원 역량을 강화하고, 철저하게 고객 중심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편한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이미 2010년부터 금융컨설팅 프로그램인 '금융주치의' 제도를 도입하고,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올해부터는 리서치센터와 협력을 통해 연간 투자전략을 설정하고, 여기에 맞춰 자산관리 서비스를 체계화한다는 계획이다. 자산관리 서비스를 생애주기별로 구축하는 데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나재철 대표는 "연금시장 확대를 고려해 은퇴자산 비즈니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모든 연령대 고객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IBㆍ핀테크ㆍ대신PE로 신성장
대신증권은 신성장동력으로 잡은 IB 사업부문을 성과창출형 조직으로 다시 정비하고 있다. 2014년 말 KDB대우증권 출신인 정태영 부사장을 영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나재철 대표는 "올해 IB 부문에서 업종·기업별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패키지 딜을 활용한 고수익 영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구조화금융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문인력도 확충해 IB 역량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나재철 대표는 "정보기술(IT)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핀테크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인터넷 전문은행과 핀테크시장 진출을 위한 플랫폼 도입도 검토 단계"라고 전했다.
대신증권 프라이빗에쿼티(PE)사업부도 2014년 분사를 통해 대신PE를 세웠다. 대신PE에는 대신증권이 100% 출자해 자금을 댔다.
나재철 대표는 "대신PE는 리서치센터를 비롯한 대신증권 각 사업부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마다 1000억원씩 펀드 규모를 늘려 1조원대 PE로 키워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수년 사이 대신PE뿐 아니라 대신저축은행 인수(2011년)와 대신자산운용ㆍ창의투자자문 합병(2013년)·대신에프앤아이 인수(2014년)를 통해 사업영역을 꾸준히 늘려왔다.
나재철 대표는 "올해부터는 자회사를 통해서도 본격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신증권 연결실적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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