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농가들이 농산물 가격하락으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당장 다가올 설 명절에 돈이 없어 걱정이 앞서고 있다.
애월읍 양배추 농가 A씨(60)는 “FTA 타결로 위기에 몰린 제주농업이 이젠 설 자리를 잃었다” 며 “겨울 월동채소의 과잉생산이 될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야 한다”고 진언했다.
그는 “지난해산 감귤을 비롯해 양배추, 적채, 월동무 등에서 가격하락과 최근 4년여에 걸친 월동채소 값 하락은 나를 빚더미에 안게 만들었다” 며 “해마다 이런 지경에 이르면서도 대체작물인 없다는 게 막막한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땅은 거잣말을 안한다는 건 옛말이 됐다. 땀 흘려 지은 만큼 댓가는 고사하고 먹고 사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며 ”앞으로 이에 따른 농작물 연작피해까지 농사짓고 살아가기가 막막하다“고 한탄했다.
이날 행사에는 원 지사를 비롯해 김우남 국회 농해수위위원장, 농협(경제대표이사·유통 사장·본부장·조합장) 등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식, 구매고객 판촉 및 시식행사를 열었다.
이어 서울시 양재유통센터 매장에 개최된 제주물산전(제주특산물 판매전) 기념식 행사장을 찾은 원 지사는 “청정환경에서 농민들이 정성스럽게 키운 농산물로 건강도 챙기고 제주 농가들에게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제주 농산물을 적극 애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제주물산전 특판행사는 지난 22일부터 시작돼 다음달 1일까지 열리고 있다. 농협유통(양재, 창동 등) 15개 매장, 하나로클럽 30개 매장 등에서 제주특산물이 판매되고 있다.
A씨는 “제주농산물 판로를 위해 발로 뛰는 원 지사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며 “하지만 인기 위주가 아닌 현실을 직시해줬으면 한다. 농촌 현실을 잘 파악해 줬으면 한다. 당장 지난해 농약 값 물 돈이 없는 게 지금의 농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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