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한국 국민들의 금융지식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위급에 속하지만 금융행위 및 태도는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감원이 최근 OECD 기준에 따라 측정한 금융이해력은 22점 만점 중 14.9점으로 2012년에 측정한 14개국 점수 중 2위에 해당한다. 당시 조사에서는 독일이 15.0점을 기록했으며 말레이시아와 영국이 각각 14.5점, 14.1점으로 뒤를 이었다.
원리금 계산, 복리이자 계산, 물가상승 의미 등 한국 국민들의 금융지식 점수는 6.6점으로 OECD 평균 5.3점보다 높았다. 반면 재무상황 관리, 금융상품 선택 방법, 소비 선호 여부 등 금융행위 및 금융태도는 각각 5.1점, 3.2점으로 14개국 평균보다 0.2점, 0.1점 낮았다.
국내 조사에서도 높은 금융경제 기초지식 수준으로 금융지식이 우수(75.6점)한 반면 재무상황 점검, 금융상품 정보수집 노력 등은 미흡해 금융행위가 59.0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 대한 저축보다 현재 소비에 대한 선호가 강해 금융태도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금융이해력은 40대가 71.3점으로 가장 높은 반면 20대(60.3점)의 경우 미래 대비 재무설계 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60대 이상 고령자의 금융이해력은 58.1점으로 복리계산, 화폐의 시간가치 등 수리적 금융지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계층별로는 군·읍·면에 거주 중이거나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국민들의 금융이해력이 비교적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탈북민, 다문화가족 등 소외계층의 경우 일반 성인보다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감원은 방송 등에 '1분 금융상식'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금융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는 한편 학교 금융교육을 내실화하기로 했다.
또 군·읍·면 지역 거주민이나 농임어업 종사자의 금융이해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감안해 취약지역 성인에 대한 금융교육도 확대키로 했다. 다문화가족 등 소외계층에 대한 맞춤형 교육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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