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정부와 해외투자은행(IB) 등에 따르면 유가 50% 하락에 따른 가처분소득 증대 효과는 두 차례 기준금리인하에 의한 이자비용 절감 및 가처분소득 증대효과의 2배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지난해 50bp의 이자율을 내렸다. bp(basis point)는 이자율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최소의 단위를 말하며 1%는 100bp이고 1bp는 0.01%다. 한국의 통화당국은 지난해 두 번의 금리인하를 단행,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0%로 인하했다.
정부는 이로 인해 가계의 지출구조가 개선돼 가처분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 하락이 기업투자보다 가계소득 증가에 더욱 직접적이고 신속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중간소득 계층의 석유관련 지출은 총지출의 8%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하위 25% 소득계층은 11%를 차지하고 있다"유가 하락이 가계 가처분소득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금리인하 효과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가계부채 우려에 따른 거시건전성 규제로 인해서 금리인하를 통한 가계지출 부양효과가 완화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한국은 소매 석유가격 중 세금비중(휘발유 가격의 3분의2 이상)이 높아 유가 하락의 가계소득 파급효과가 다소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IB들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가계 가처분소득 증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대인플레이션율 관리 등 정책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제이피모간은 유가하락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경제정책, 가계 및 기업의 반응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정부의 경제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기대인플레이션율 관리와 적절한 정책 조합 등을 통해 정책 당국은 유가하락이 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5개 국책연구기관이 공동 발표한 '유가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역시 유가가 공급측 요인만으로 10% 하락할 경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과 국민소득이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경제장관회의에서 "국제유가 하락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 경제에는 큰 호재임이 분명하다"며 "유가하락이 실질소득 증대와 내수활성화 통해 경제활력회복을 견인할 수 있는 계기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모든 부처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유가하락이 전반적 제품가격 인하와 국내소비 증가로 연결될 수 있도록 관련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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