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덴마크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30일(현지시간) 국채 발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도입에 따라 자국 통화인 크로네화의 절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국채 수급을 줄여 금리를 낮추고 해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엊게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날 발표로 덴마크 장기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ECB는 지난 22일 양적완화 도입을 결정했다. 덴마크는 경제가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에 스위스처럼 유로존에서 대량의 자금이 유입해 크로네화의 상승 압력이 고조돼 왔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크로네화 시세의 유로화 연동을 유지하기 위해 유로화 매입·크로네화 매도라는 외환시장 개입을 실시했다. 또 1월 하순에 3회 연속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해 통화 가치 안정을 유지시켜왔으나 해외로부터의 투자대상이 될 국채 발행을 일시 중단하는 이례적 대응을 단행했다.
한편 덴마크 단기 금리는 금리 인하 효과로 유로존 보다 낮아졌으나, 장기 금리는 덴마크가 높다. 독일 0.3%에 비해 0.5%를 유지해 온 덴마크 10년 만기 국채 이율은 이번 발표에 따라 한 때 0.4%를 밑돌았다.
덴마크는 2014년 국채 발행(단기 국채 제외)에서 약 900억 크로네(약 15조원)를 조달했으며 같은 해 재정수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8% 상승해 당분간은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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