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습과 국제연합전선 한계... 그래도 멈추지 않는 IS의 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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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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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국BBC방송 화면 캡쳐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일본인 인질 2명을 모두 참수해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고 있다. 그러나 1일(이하 현지시간) 또다시 이라크 군경 3명을 잔혹하게 처형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에는 미국인 3명, 영국인 2명이 참수되면서 IS의 살해 대상은 국제연합전선을 주도하는 미국과 영국으로 제한되는 듯 했으나, IS의 살해 대상은 점차 다른 동맹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IS는 지난해 6월 대공세를 가하면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부와 서부의 광대한 지역을 점령하고 인접한 시리아의 상당 부분도 장악했다. 이후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수천 명을 살해하는 만행을 자행하면서 희생자 일부를 극악무도하게 처형하는 장면을 연출한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수법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전선은 5개월 동안 총 2000회에 걸친 공습을 감행해 IS에게 일부 타격을 줬지만 그 후에도 극단주의 사상을 동경하는 젊은이들이 IS 가입을 위해 시리아로 향하고 있다. 공습으로 IS에게 타격을 입혀도 계속해서 IS 전사가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4일 존 케리 미국 국무부장관은 “2000회의 공습으로 영토 700㎢를 회복했다”고 공습의 실효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IS에 빼앗긴 700㎢의 영토를 되찾았지만, 여전히 IS가 5만 5000㎢를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이 수복한 땅은 IS가 장악한 땅의 1%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과 국제연합전선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IS의 만행이 이어지자 미국 국내에선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의 지상군 투입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퇴임하면서 가진 지난달 3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선택지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전투임무를 수행하지 않는 병력 일부의 전진 배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전투병은 아니더라도 정보수집이나 정확한 IS 목표물을 제공하기 위한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해석되고 있다. 공화당은 헤이글 장관의 발언을 고리 삼아 지상군 투입을 거듭 촉구하는 동시에 오바마 대통령의 IS 대책 전략 부재를 비판하고 나섰다.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로버트 게이츠 역시 NBC 방송에 출연해 "공습이 IS를 저지하는 데 이바지하긴 했지만, IS를 완전히 몰아내려면 갈 길이 멀다"면서 "지상군 투입 없이 IS를 격퇴하겠다는 구상은 '달성할 수 없는 목적'"이라고 단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달 18일 워싱턴에서 관계국 정상을 초청해 테러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선 IS 등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결속을 확인하고 공습 강화와 지상군 파견 가능성 등 여러 의견이 제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질이 살해될 때 마다 “범행자에게 정의의 심판을 내릴 것”, “IS를 격퇴시키고 최종적으로 타도할 것”이라고 반복하지만 범행자에 대한 심판을 내리기도 전에 인질들은 모두 참수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테러와의 전쟁이 장기화돼 인질 사건이 끊이지 않을 경우 국제연합전선의 결속력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IS와의 전쟁은 이제 시간과의 싸움으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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