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서 새 암각화 발견...청동기시대 특성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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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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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화가 있는 고인돌. (네모 칸 안은 암각화내용) [사진=울산대 제공]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제주도에서 청동기시대 암각화의 특성을 가진 새로운 암각화가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소장·전호태)는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일대에 산재하는 고인돌 무리 중 1기의 덮개돌에서 새로운 암각화를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암각화 위치는 지난 2003년에 조사된 제주 광령리 제1암각화가 있는 곳에서 약 460여 m 남쪽이다. 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가 국내 선사문화에 대한 학술조사로 전호태·이하우 교수가 지난달 22일 제주 광령리 일대의 고인돌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새롭게 발견했다.

광령리 암각화는 가로·세로·높이 214×123×62cm의 동서로 길게 놓인 크지 않은 고인돌의 동쪽 하부 가장자리에서 확인됐다. 암각화의 내용은 6~7개의 지그재그 형 선각과 28개의 바위구멍으로 구성되는 비구상형 선각암각화로서, 선각과 바위구멍은 규칙성을 갖고 서로 조화롭게 나타나는 형상이다.

유적을 처음 발견한 전호태 교수는 "이 암각화의 제작은 바위구멍을 새긴 다음 그 사이를 선각으로 갈아서 새기는 일종의 기원행위이며, 이러한 것은 오랜 시간 갈아서 완성하게 되는 동북아시아 일대 청동기시대 후기 암각화의 제작특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암각화의 제작연대도 거기에 닿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함께 유적을 조사한 제주고고학연구소 황석규 박사는 "제주도에서 두 번째로 또 다시 암각화가 발견됐다는 것은 선사·고대 제주도 문화의 특수성과 다양성을 잘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황 박사는 "이번 암각화는 근처에서 조사된 광령리 제1암각화, 외도리와 광령리 일대의 고인돌과 더불어 제주도 선사시대 문화 활동의 진면목을 보다 자세히 전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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