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좀처럼 오르지 않는 주가로 논란에 직면한 삼성SDS의 임원들이 최근 자사주 매입 움직임을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가 방어라는 주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 매각에 대비한 전초전이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지만 자사주 매입 규모가 미미해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2일 삼성SDS는 26만4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4일 상장 시초가인 38만원에 비해 30% 떨어진 가격이며 11월 25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인 42만9500원보다 38%가량 하락한 수치다.
특히 4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전문가들의 긍정적 발표와는 달리 주가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반복 중이다.
NH투자증권 김동양 연구원은 “삼성SDS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와 39% 늘어난 2조1691억원과 1868억원을 기록, 당사 추정치와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으며 올해도 매출액 9조854억원(+15%), 영업이익 6919억원(+17%) 등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44만원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삼성SDS의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 날인 1월 28일 27만1000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30일에는 26만4500원으로 오히려 하락세를 겪으며 좀처럼 반등을 꾀하지 못하고 있다. 상장 직후부터 논란이 된 거품 논란과 주주들의 과도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삼성SDS 임원들이 연이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에만 5명의 임원이 총 888주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미주주들의 불만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진행된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점에서 주가 방어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 매각에 대비하는 일종의 ‘전초전’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최근 야권을 중심으로 이 부회장 등 삼성 일가 3남매의 삼성SDS 시세 차익을 징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과도한 해석은 무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며 “미묘한 움직임은 감지되지만 아직 뚜렷한 전망을 내놓기에는 무리가 있는 만큼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며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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