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국내 상장 건설사 빅5의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3조원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대형 상장 건설사들은 신규 수주액 전망치도 5조원 이상 늘려 잡아 장기적인 매출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하지만 얼마나 원가율을 낮추고 손실을 줄여 이익을 남기느냐가 관건이다.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체 수주에서 해외 수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다소 줄어들고, 주택 등 국내 수주 비중은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2일 각 건설사가 공시한 영업실적 전망 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국내 상위 5개 상장 건설사는 2015년 매출액이 77조7565억원으로 2014년 74조4613억원에 비해 3조2952억원(4.4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7조3870억원의 매출을 올린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이 19조2000억원으로 1조8130(10.43%)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GS건설도 올해 매출 전망치를 10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9조4796억원에 비해 6203억원(6.54%) 늘려 잡았다.
반면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림산업은 유일하게 매출이 9조2961억원에서 9조2000억원으로 961억원(1.0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건설사는 올해 신규 수주액 역시 5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해 장기적인 매출 전망도 밝다.
신규 수주액은 공사 기간과 공정률, 시행자의 자금 지급 능력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향후 최소 수년에 걸쳐 매출액으로 집계된다.
5개 상장 건설사는 올해 신규 수주액이 76조9400억원으로 지난해 71조3903억원에 비해 5조5497억원(7.7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해외 수주액은 41조3224억원에서 44조1374억원으로 2조8150억원(6.81%), 국내 수주액은 30조679억원에서 32조8026억원으로 2조7347억원(9.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신규 수주액 중 지역별 수주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외 수주액이 57.88%에서 57.37%로 줄고, 국내 수주액이 42.12%에서 42.63%로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별로는 삼성물산, 대우건설은 국내외 신규 수주액 모두 지난해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은 해외 수주액은 줄고 국내 수주액은 늘 것으로, 대림산업은 해외 수주액은 늘고 국내 수주액은 줄 것으로 추산했다.
신규 수주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물산으로 이 기간 13조1000억원에서 15조7000억원으로 2조6000억원(19.85%)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10조9367억원이었던 신규 수주액이 올해 12조5000억원으로 1조5633억원(14.2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신규 수주액 또는 매출이 많거나 늘었다고 해서 반드시 많은 영업이익을 남기는 것은 아니다.
원가율이 지나치게 높거나 예상치 못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이 줄고, 자연히 매출총이익에서 판매 및 관리비를 제외한 영업이익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의 신규 수주액이나 매출액 추이는 매년 유사하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와 적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유다.
실제로 대림산업은 지난해 9조2961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해외 플랜트 손실로 270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GS건설이 지난 2013년 9조5658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떠안은 것 역시 해외사업 원가율 상승 때문이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산업은 수주산업이기 때문에 새 일감을 얼마나 많이 따내느냐가 내년, 내후년 매출과 직결된다”며 “건설사는 매년 비슷한 신규 수주액을 유지하면서 점차 규모를 늘리고, 원가율 상승과 손실 증가폭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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