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 겐지, 공포와 가족 사이에서 늘 갈등...미국 공습과 국제연합전선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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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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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슬람국가(Isramic state) BBC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그는 위험지역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공포심과 가족을 두고 떠나야한다는 갈등을 늘 겪어 온 사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고토 겐지(後藤健二)씨 지인의 말을 인용해 그를 이렇게 소개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살해했다고 주장한 고토 씨는 기독교 신자였다. 그는 교회에 다니면서 “전쟁터에 가는 것은 무섭고, 가족들도 무서워 하지만 신이 있다고 생각하면 무섭지 않다”고 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에 도쿄에서 '인디펜던트 프레스'를 설립한 후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한 고토 씨는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분쟁지역에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살아가거나 소년병이 되길 강요당한 아이들의 삶을 저술과 강연으로 알리는 데 주력해왔다. 

이라크 전쟁 때는 전투가 끝나고 치안이 악화돼 서방 기자들이 대부분 떠난 뒤에도 현지의 목소리를 전해왔다.시리아 내전 현장을 취재할 때는 현지 어린이들의 비참한 현실을 확인한 뒤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직접 기부하기도 했다.

고토 씨는 작년 8월께 IS에 억류된 유카와 씨의 정보를 접한 뒤 3년 전 재혼한 부인과 태어난지 2주 밖에 안되는 둘째 딸을 뒤로 하고 10월 말 시리아를 향했다.

그는 연락이 두절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영상에서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는 시리아 사람을 원망하지 않으며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며 “일본의 여러분도 시리아 사람에게 어떤 책임도 지우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토씨 부인은 1일 영국의 언론인 지원 단체를 통해 "분쟁 지역에서 사람들의 고통을 전해온 남편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토 씨 부인은 "남편은 특히 아이들의 눈을 통해 보통사람들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함으로써 전쟁의 비극을 우리에게 전하는데 열정을 기울여 왔다"고 소개했다.

한편 IS는 일본인 인질 2명 뿐 아니라 이라크 군경 3명을 잔혹하게 처형했다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살해 대상이 국제연합전선을 주도하는 미국과 영국 외에 다른 동맹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전선은 공습을 통해 IS에 타격을 입혔지만 IS 전사는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IS에 빼앗긴 700㎢의 영토를 되찾았지만, 여전히 IS가 5만 5000㎢를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이 수복한 땅은 IS가 장악한 땅의 1%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과 국제연합전선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IS의 만행이 이어지자 미국 국내에선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의 지상군 투입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달 18일 워싱턴에서 관계국 정상을 초청해 테러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선 IS 등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결속을 확인하고 공습 강화와 지상군 파견 가능성 등 여러 의견이 제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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