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수직반등에 '정화조' 껑충ㆍ항공주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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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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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ㆍ류태웅 기자 = 유가가 2년 반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으면서 정유ㆍ화학ㆍ조선, 이른바 정ㆍ화ㆍ조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반면 저유가로 수혜를 누려 온 항공주는 내렸다. 당장 유가가 본격 반등할 것으로 보기는 이르지만, 시기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는 모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브텍사스유 가격이 1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하루 만에 8.3% 오른 48.24 달러를 기록했고, 영국 런던시장에서 브렌트유도 6% 가까이 뛴 52.07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에서는 유가 바닥론이 확산되면서 정유와 화학, 조선주가 나란히 시세를 냈다.

상승폭이 가장 큰 업종은 조선으로 현대중공업만 5% 넘게 상승했다. 한진중공업(3.08%) 및 대우조선해양(2.56%), 삼성중공업(2.23%), 현대미포조선(1.30%)도 오름세를 탔다. 유가 상승으로 해양플랜트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정유주도 마찬가지다. SK이노베이션과 GS가 각각 4.06%, 1.32% 뛰었다. 화학주에서는 LG화학(3.53%) 및 코스모화학(3.29%), 삼영화학(2.66%)이 강세를 나타냈다. 유가하락으로 마진이 악화됐던 정유주나 화학주에 대해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유가회복 속도가 문제다. 조선주만 봐도 유가가 100 달러는 돼야 새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주가가 반짝 강세를 보이더라도, 이를 유지하려면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다.

한 조선업종 연구원은 "조선주 반등에는 저가매수 심리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오르더라도 실적개선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유가가 100 달러는 돼야 해양플랜트 발주가 회복되는데, 단박에 유가가 그렇게 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진칼(-2.91%)이나 아시아나항공(-2.55%), 대한항공(-1.58%)처럼 저유가로 수혜를 입었던 항공주 주가는 최대 3% 가까이 내렸다.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가 뛰면서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유가는 최근 미국에서 시추공이 줄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반등했다. 실제 과거 통계를 통해 시추공이 감소한 후 평균 4개월 안에 유가가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유가가 되오르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문제는 달러 강세"라며 "유가가 반등할 조건이 형성돼도 달러 강세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화조 주가가 반짝 강세를 보였지만, 단기에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직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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