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전북 신인 조석재-최치원 '신인들의 무덤'서 생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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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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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재-최치원[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올 시즌 전북은 조석재와 최치원(이상 22)을 자유계약 신인선수로 영입했다.

둘 다 훌륭한 자원이다. 조석재는 한국 축구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다. 신갈고 시절인 2011년 고교왕중왕전에서 MVP를 차지했다. 2013년 터키청소년(20세 이하)월드컵에서는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건국대 소속으로 뛴 U리그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보였다. 좌우 측면과 최전방까지 소화할 수 있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저돌적 돌파와 뛰어난 골 결정력을 갖추고 있다.

최치원은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다. 용인축구센터 산하에 있는 원삼중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미드필더 사관학교' 부경고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청소년대표팀을 오가며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연세대에 진학한 최치원은 2012년 팀의 춘계연맹전 우승, 추계연맹전 준우승, 왕중왕전 우승을 이끌었다. 기술이 좋다. 경기를 보는 폭넓은 시야와 상대 허를 찌르는 패스 및 드리블 능력이 일품이다.

하지만 과거일 뿐이다. 다른 팀이라면 모르겠지만 전북은 '과거의 영광'으로 축구를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신인들의 무덤이다. K리그 클래식 12개팀 가운데 스쿼드가 가장 좋다. 각 포지션마다 실력과 경험은 겸비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신인들이 끼어들 틈은 좁다. 둘 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에서 연일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어떻게든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서다.

조석재는 "전북에서 제의가 왔을 때 살아남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최치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역시 "처음에 전북에 온다고 했을 때 살아남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동국 에닝요 한교원 조성환 김형일 등 K리그 최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다. 프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 선수들로서는 주눅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생각을 깨준 이는 최강희 전북 감독이었다. 최 감독은 둘을 불렀다. 대뜸 "살아남을 자신이 없나"고 물었다. 머뭇거리자 "애당초 생존할 자신이 없다고 포기하는 선수였다면 우리가 뽑지 않았을 것"이라 했다. 그 말에 자신감을 얻었다. 둘 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생존 경쟁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석재는 "프로에 오니 분명 힘들다. 수준이 다르다. 선배들을 보면 볼 다룰 때 여유가 있다. 근성과 승부욕도 장난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나 역시 그 근성과 승부욕을 배우고 있다. 박주영이 롤모델이다. 내 스타일 역시 비슷하다. 올 시즌 목표는 10골을 넣는거다. 꼭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치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대학 때는 근성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다르다. 근성이 무엇인지 배우고 있다. 정신을 차렸다. 경기에 나가고 싶다. 그래서 전북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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