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냉장고를 부탁해' 김성주·정형돈, 이렇게 잘 맞는 콤비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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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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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김성주 정형돈[사진제공=JTBC]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냉장고를 부탁해' MC 김성주와 정형돈이 '예상 외의' 진행을 보여주고 있다. 둘이 함께 진행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예사롭지 않은 '찰떡 호흡'은 회를 더할수록 깊어져 갔다.

2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김민준과 허경환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셰프들의 요리 대결이 펼쳐졌다. 셰프들은 김민준 냉장고 속 식재료로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가는 보양식, 캠핑요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음식보다 눈에 띄는 것이 김성주, 정형돈의 '케미'였다. 요리 프로그램이라는 흔한 포맷이 두 MC를 통해 살아 숨쉬는 느낌을 자아냈다.

음식 프로그램을 맡은 MC라고 하더라도 식재료에 대한 지식만큼은 기존 시청자 수준인 김성주, 정형돈은 값비싼 재료에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진귀한 식재료에는 궁금증을 감추지 못하고 질문을 퍼붓는다. 오래되거나 먹기 힘들 것 같은 음식은 저절로 인상을 찌푸리며 시청자의 시선에서 진행한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김민준 냉장고에서 발견된 민트젤리, 송로버섯 꿀, 코코넛 밀크, 인도 향신료 마살라, 이탈리아 고추 등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건 뭐냐"라는 질문부터 시작해 "어느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하는 것이냐" "어떤 맛이냐" 등 다양한 질문이 오고갔다.

이들은 철저한 분업으로 방송을 이끌었다. 15분의 제한시간 동안 빠르게 음식을 만드는 과정은 그동안 스포츠 중계로 단련된 김성주가 '맛깔스럽게' 소개했다. 그저 당근을 볶고 고기를 구울 뿐인데, 스포츠 경기를 보는 듯 박진감이 넘쳤다.

자신이 돋보이기보다 출연진의 말을 경청하고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하는 쪽이 김성주라면, 구박을 하며 거친 예능의 세계를 맛보게 하는 건 정형돈이다.

정형돈은 셰프의 행동이나 말투에서 '의외의 허점'을 찾아내 웃음으로 승화시키거나 예상하지 못한 반응으로 셰프 군단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김우빈이 게스트로 출연하는지 이야기하는 도중 "어떤 게스트가 나오더라도 특혜는 없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최현석 셰프 앞에서 정형돈은 "됐어요! 요리하지 마세요!"라고 딱 잘라내 웃음을 자아냈다.

스스로를 'MSG 초딩 입맛'이라고 부르며 화려한 셰프의 음식을 얕보지만 맛을 보면 "이렇게 맛있는 돼지고기는 처음"이라고 엄지손가락을 든다. "이거 어떻게 맛을 내는 거예요?"라며 궁금해하다가도 이내 "생선이 너무 비린 거 아니에요?" "일부러 흘리신 거예요?"라고 조미료를 '팍팍' 친다.

각자 자신의 역할을 분담한 김성주, 정형돈 덕분에 경쟁은 웃음으로 승화되고 셰프들도 그저 맛있기만 했던 자신의 요리에서 재미를 찾아간다. 리듬감 넘치는 김성주, 정형돈 콤비. 단순한 요리프로그램이 될 뻔한 '냉장고를 부탁해'의 맛과 재미를 찾아준 건 이들의 능숙한 호흡 덕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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