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2012년 호텔 욕조에서 익사한 미국 팝 스타 고(故) 휘트니 휴스턴의 딸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엄마처럼 쓰러진 채 욕조에서 발견된 바비 크리스티나 휴스턴 브라운(22)이 인위적 혼수상태에 빠져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브라운이 인공호흡기로 숨을 쉬면서 의료진의 집중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현재 브라운의 용태는 의학적으로 '인위적 혼수상태(induced coma)'로, 그의 뇌 기능은 진정제 투여량이 줄어들어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인위적 혼수상태는 의료진이 환자의 뇌 기능을 보호하거나 고통을 줄여주고자 약물을 사용해 인위로 혼수상태를 유도한 것을 뜻한다.
2012년 2월 11일 브라운의 어머니인 휘트니 휴스턴은 베벌리힐스 고급 호텔 욕조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그가 사망한 날은 그래미상 하루 직전이어서 팬들의 애통함이 컸다.
휘트니 휴스턴이 남긴 유일한 혈육인 브라운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전 10시 25분께 조지아주 로즈웰의 자택 욕조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애틀랜타 인근 노스 풀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상황이 모친 휘트니 휴스턴이 숨졌을 때와 유사해 미국 사회가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리사 홀랜드 로즈웰 경찰 대변인에 따르면, 병원에 이송될 당시 브라운의 상태는 촌각을 다툴 정도로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브라운의 용태가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할 정도라고만 밝혔으나 브라운은 이미 숨을 쉬지 못했고, 그의 심장 박동은 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현장을 조사한 경찰은 약물 또는 알코올과 연계된 물증을 찾지 못했다고 언급했으나 사건의 원인을 알려주는 단서를 캐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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