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 대외환경 변화...식어가는 보일러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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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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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평균 기온은 예년보다 따뜻하고 내수는 부진하다. 수출을 통해 판로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급변하는 대외환경 역시 녹록치 않다. 보일러업계가 처한 상황이다.

국내 보일러업계가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최근 내수시장 정체에 따른 신규 수급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따뜻한 겨울날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특성상 12월에서 2월까지 겨울 기온은 연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지난 12월 한달 간 반짝추위가 있긴 했지만 4분기 내내 전반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다. 자연히 보일러 관련 수요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기상청에 따르면 1월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1.5도나 높았다. 2월에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보일러업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보일러 사용 빈도가 많아야 보일러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에 따른 수요도 창출되기 마련인데 올해는 이런 환경 자체가 조성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털어놨다.

그러다보니 기업들은 앞다퉈 해외로 눈을 돌려 수출 비중 확대와 수출 지역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갖가지 문제가 산재한 상태다.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러시아의 경우, 최근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매출 비중 자체가 높지는 않지만 러시아는 그 자체로 갖는 중요성 외에도 인근 유럽과 CIS 시장으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교두보라는 의미가 있는 중요 시장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정책적 지원 확보를 얻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지난해 11월 타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내용에 따르면 기존 보일러에 부과되던 8%의 수입 관세는 즉시 철폐되는 반면, 10% 수준이었던 수출 관세는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키로 했다. 역차별 논란이 불거진 이유다.

이에 업계가 보일러 품목의 FTA피해산업 지정을 요청했지만, 정부 측은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가스보일러의 시장점유율이 우려할 수준이 아님을 강조하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2014년도 실적 전망도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실제 대다수 기업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이트레이드증권은 경동나비엔의 2014년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4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50억원과 67억원이었다. 린나이코리아 역시 소폭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기본적으로 지난해 실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년 째 침체일로를 겪은 국내와 달리 대외환경은 언제든지 긍적적으로 전환될 수 있어 결국 업체들이 수출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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