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마케팅 태동… 자동차·건강보험, 위치기반서비스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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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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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24살 김알뜰 양은 저렴한 자동차 보험을 알아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보험사는 알뜰씨에게 나이가 어리고 보험가입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150만원이 넘는 보험료를 매겼다. 결국 보험료를 절약하려는 알뜰 양은 P보험사의 UBI(Usage-based Insurance)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P보험사는 자동차 진단 포트에 꽂는 소형 기기를 보내줬다. 알뜰 양은 2개월 가량 그 기기를 꽂고 운전했다. 이 기기는 알뜰 양의 주행습관(주행거리, 운전시간대, 급제동)을 측정해서 보험사로 실시간 전송했다. 알뜰 양의 데이터를 받은 보험사는 알뜰양의 사고 발생확률이 낮다고 판단해 보험료를 40만원 할인해줬다.

최근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마케팅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G경제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은 사물인터넷으로 확보한 오프라인 상의 고객 행동과 맥락 정보를 토대로 고객별 맞춤화된 가격, 쇼핑 경험,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사물인터넷을 통해 퍼스널 마케팅이 한단계 더 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개별 가입자 행동 기반으로 가격을 산정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보험 업계에서 UBI 도입 움직임이 활발하다. 전 세계 80개 이상의 보험사가 UBI 자동차 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UBI는 자동차 보험 외 영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건강 보험사가 가입자의 운동량을 측정하는 식이다. 미국 건강보험사 휴마나, 시그나는 핏빗과 같은 운동량 측정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미국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은 대쉬(Dash)라는 사물인터넷 기기를 활용해 쇼핑 리스트를 기억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있다. 아마존은 대쉬를 온라인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인 아마존 프레시 가입자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는 막대 모양의 작은 기기에 대고 필요 물건 이름을 말하거나 바코드를 스캔할 수 있다. 해당 정보는 와이파이를 통해 사용자의 아마존 계정으로 연계돼 가입자는 노트북 또는 태블릿으로 쇼핑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구매 버튼을 누리기만 하면 다음날 아침 신선한 식료품이 집으로 배송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매장 내 쇼핑을 돕기 위해 사물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비콘과 같은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실내 위치를 인식하고 위치에 맞는 정보를 푸시 알림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빠르게 도입 중이다.

중국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이미 실내 위치기반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중국 인타이 백화점은 온라인 유통업체 알리바바와 손을 잡고 매장 경험을 개선 중이다. 항저우 시의 한 쇼핑몰에 실내 측위 장비를 400개 이상 설치했다. 이 기기를 통해 매장에 들어온 고객을 감지하고 고객의 스마트폰에 세일 정보를 보내준다.

보고서는 “사물인터넷의 마케팅 적용은 아직 초기로 향후 확산 속도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도 QR코드, 증강현실 등 새로운 기술이 마케팅에 접목되기 시작할 때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이후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사물 인터넷을 이용한 마케팅의 확산 속도는 고객가치, 고객비용, 기업운영비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적은 고객 비용 및 기업 비용으로 큰 고객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해 빠른 확산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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