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펀치'의 김래원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조금의 변명도 없이 참회의 심정을 밝히는 것으로 각성한 자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태준(조재현)과 윤지숙(최명길)이 합세해 공모한 '박정환 게이트'로 비리와 불법의 아이콘으로 전락한 정환은 이날 자신과 거래를 시도하려는 이태준을 상대로 조금의 망설임 없이 법 앞에 투명하게 심판 받을 것을 종용하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딸 예린 앞으로 거액을 남겨주겠다는 제안을 "다 내려놓으라"며 단칼에 거절한 그는 "10년 옥살이해도 20년 더 살 수 있다"는 말로 자신의 삶을 후회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 같은 후회는 딸 예린(김지영)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났다. "아빠가 돈 많이 벌고 싶어서 안 좋은 일도 하고, 예린이 좋은 학교 보내고 싶어서 나쁜 일도 했어"라며 딸에게 쉽사리 할 수 없는 뼈아픈 고백의 말을 건넸다.
이어 "아빠 미워하지도 말고 아빠 닮지도 말고. 아빠 가고 나면 넌 엄마처럼 살아라"는 말로 진심을 드러냈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욕망으로 불법과 비리의 삶을 살며 후회하지 않는다 자부했지만 실은 그렇지 못했고, 죽음이 목전에 다가온 현재 딸 앞에 이 같은 경험이 담긴 고백을 남기는 것만이 자만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임을 알게 된 정환의 자기성찰이었다.
이 같은 후회는 윤지숙이 지휘하는 특검 출석을 거부하라는 하경(김아중)의 제안을 거절하는 정환의 말을 통해 더욱 투명해 진다. "특검보도 있고 변협, 민변에서 추천한 괜찮은 법조인들도 합류할 거야. 그 사람들하고 같이 싸우자"는 말은 이전까지 정의와 진실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던 정환의 신념에 확실한 변화가 생겼음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다.
여기에 "예린이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서"라는 덧붙인 말 속에 정환의 확실한 각성은 의심할 나위 없이 명백해진다. 자신의 죄를 무마하기 위해서가 아닌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 마지막 삶의 불꽃을 태울 정환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관련기사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