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2일(이하 현지시간) 취임 후 첫 해외방문지인 키프로스에서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치프라스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금융지원 시스템을 구축한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채권단 ‘트로이카’에 대해 “유럽을 위해 (해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치프라스 총리의 발언은 긴축재정을 요구하는 트로이카와 그리스 정부 간 이견차가 아직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그리스 은행들은 ECB에 50억 유로(약 6조 2000억원) 규모의 긴급유동성지원을 요청했다고 AFP통신이 2일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 문제와 관련해 오는 4일 ECB 정책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브로이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그리스가 유동성 위기에 휘말리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 요청을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그리스 새 정부는 이와 별도로 6억 2500만 유로 규모의 만기 6개월물 재정증권(국채)도 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채권은 시중 은행들이 주요 매입 주체다.
브로이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은행들이 ECB로부터 충분한 자금을 수혈받지 못하면 채권(국채)을 매입할 처지가 못 돼, 그리스가 급격히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그리스 정부는 트로이카 채권단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주요국들과의 별도 접촉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또 트로이카가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끝나는 이달 말까지 협상을 끝내자고 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부채 탕감과 긴축 폐기를 포함한 재협상을 하자고 주장해 5월 말로 시한의 연기를 제시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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