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강희 감독은 새로 영입한 두 베테랑 수비수의 고함이 믿음직스럽다. 호주 국가대표로 아시안컵에 출전한 윌킨슨과 김기희가 건재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하는 전북으로서는 천군만마다. 조성환(33)과 김형일(31)이 가세한 전북 수비진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에서 적극적인 의사소통으로 힘을 불어넣고 있다.
벌써부터 조성환은 전북의 잔소리꾼으로 통한다. 오른쪽 측면 수비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최철순은 “귀가 아프다”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싫지 않은 잔소리다. 조성환은 지난 2013년 전북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로 이적했다가 카타르 무아이다르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전북으로 돌아왔다.
역시 한국 K리그가 좋다. 조성환은 “매일매일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중동 무대에서 보낸 시간은 힘들었지만 축구의 눈을 뜨게 한 값진 경험이라고 했다. 조성환은 “중동 축구가 예상 외로 짜임새가 있고 수비 라인의 움직임도 많아 K리그 때와는 또 다른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는 나이에 치열한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지만 열망은 강하다. 조성환은 “(차)두리형이 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하는 것을 보고 나도 불을 태우고 싶다. 2년 동안 중동에서 태우지 못한 열정을 제대로 소비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2010남아공월드컵 대표로 지난 2년 간 포항에서 부진을 겪다 전북으로 이적한 김형일 역시 우승팀에서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김형일은 “그동안은 뭣도 모르고 축구를 했는데 올 시즌은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전북에서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같은 포지션인 조성환의 존재가 든든하다. 김형일은 “성환이 형의 ‘버럭’ 매력에 나도 빠질 것 같다”며 “수비진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으면서 융화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성환-김형일 콤비의 합류로 두바이 전북 훈련 캠프는 조용할 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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