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음악영화 흥행 어렵다는 징크스 날려버릴 ‘쎄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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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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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쎄시봉'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영화계에서는 스포츠영화와 음악영화는 흥행이 어렵다는 징크스가 있다. 그런 징크스를 날려버릴 음악 영화가 등장했다. 바로 ‘쎄시봉’(감독 김현석·제작 제이필름·무브픽쳐스)이 그 주인공.

눈여겨볼 점은 영화계 징크스를 마다하지 않는 김현석 감독이다. 2002년 ‘YMCA야구단’이 148만 3000여명의 관객을 모집한 것으로 추산돼, 나름 선방을 했지만 2007년 ‘스카우트’는 31만 5000여명으로 참패를 했기 때문이다.

스포츠영화에 이어 음악영화에 도전한 김현석 감독은 ‘쎄시봉’이란 음악이 중심인 영화에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로맨틱코미디를 접목시키며 재미와 감동 모두를 잡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오는 5일 개봉될 ‘쎄시봉’은 한국 포크 음악계의 전설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그리고 조영남에 대한 영화다. 김현석 감독은 ‘웨딩 케이크’를 모티브로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쎄시봉 트윈폴리오가 사실 트리오였다는 가정과 함께다. 아니 실제로 쎄시봉은 트리오로 출발했지만 윤형주와 송창식이 아닌 제3의 멤버가 군대 문제로 빠지면서 트윈폴리오로 바뀐 바 있다.

의대생 윤형주(강하늘)는 서울 무교동 음악감상실이 배출한 스타. 매주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던 그를 밀어낸 것이 홍익대 천재 송창식(조복래)이었다. 조영남(김인권)은 팝송을 개사해 불러 이미 인기몰이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쎄시봉 사장(권해효)으로부터 트리오 제안을 받는다. 성공하면 음반을 내준다는 약속과 함께였다. 이에 작곡과 작사에는 능한 이장희(진구)는 제3의 멤버를 찾아 나서고, 윤형주와 술집에서 다툰 오근태(정우·40대 김윤석)를 영입하기에 이른다. 윤형주는 노래는 곧잘 부르지만 기타는 치지 못하고 악보도 보지 못하는 오근태가 못마땅했다.
 

[사진=영화 '쎄시봉' 스틸컷]

마찬가지였던 근태는 그만두겠다고 말하기 위해 방문한 쎄시봉에서 민자영(한효주·40대 김희애)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건 윤형주와 송창식도 마찬가지. 그렇게 쎄시봉 트리오는 전격적으로 결성됐다. 그러나 도도한 민자영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윤형주처럼 잘생기지도 않았고, 송창식처럼 천재성을 가진 것도 아닌 근태는 이장희의 도움을 받는다. 이장희가 작사, 작곡해 놓은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마치 자기가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것처럼 불러주기도 했다. 이장희는 그런 근태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

이미 윤형주와 송창식은 자영에게 퇴짜를 맞은 상태. 근태와 자영은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우선 영화는 귀를 즐겁게 한다. 대한민국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분명히 들었을, 귀에 익은 노래들은 따라 부르고 싶게 만든다. 조영남의 ‘딜라일라’ 송창식의 ‘남몰래 흘리는 눈물’ ‘담배가게 아가씨’ 윤형주가 부른 ‘유 민 에브리씽 투 미(You mean everything to me)’ 트리오의 ‘백일몽’ 등은 그때 그 시절을 모르는 사람도 향수에 빠지게 한다.

뮤지컬 배우 강하늘은 ‘마성의 미성’ 윤형주와 외모적인 면에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디셈버’ 등 무대 경험이 있는 조복래의 노래 실력은 압권이다. 특히 ‘담배가게 아가씨’를 개사해 부르는 장면은 조복래를 ‘음악중심’ ‘인기가요’ ‘뮤직뱅크’로 보내고 싶게 만든다.

감정을 폭발시키는 연기나, 아예 꾹꾹 누르는 연기가 아닌 그 중간 지점, 폭발직전에 간신히 참아내는 연기에 있어 일가견이 있는 정우와, 상큼 발랄 그 자체인 한효주는 같이 있기만 해도 그림이 된다. 김윤석과 김희애는 왜 이제야 만난나 싶을 정도.

곳곳에 배치된 유머러스한 장면과 대사들, 감동적인 부분은 관객의 마음을 ‘밀당’하기에 적당하다.

‘쎄시봉’이 음악영화 징크스를 날려버리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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