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서울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인 창동‧상계지역이 일본 사이타마현 신도심과 같은 신경제 중심지로 다시 태어난다.
창동역 환승주차장 옆에는 국내 최초의 아레나급 복합문화공연시설이 들어서고, 창동 차량기지 이전 부지에는 융합캠퍼스와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글로벌비즈니스존이 조성된다.
이를 통해 8만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10조원의 경제적 투자 효과를 유발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구상이다.
일본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일본의 대표적인 철도부지 재생 사례로 꼽히는 사이타마현 신도심 현장을 시찰한 뒤 오는 2017년부터 이 같은 계획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이타마현 신도심은 수도 도쿄의 기능 집중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철도 및 공장부지를 활용한 상업‧문화‧체육시설 복합개발이 이뤄진 곳이다. 자족성과 흡인력을 갖추기 위해 경찰국, 감찰국 등 17개 정부기관을 이전하고 슈퍼아레나를 건설했다.
창동‧상계 프로젝트는 이와 유사하게 철도 차량기지 이전에 따라 생긴 대규모 부지를 활용해 신경제 중심지를 만들겠다는 민선 6기의 대표적인 도시재생사업이다.
서울시는 현재 도심 배후주거지로 베드타운화 된 창동‧상계 일대를 수도권 동북부 인구 320만명의 중심지이자, 8만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경제 중심지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가용 부지 38만㎡에 대한 개발은 △스타트업존 △글로벌라이프존 △글로벌비즈니스존 등 3개 권역, 3단계로 추진된다.
◆시유지 투자 선도 사업으로 사업 조기 가시화
1단계로 우선적인 개발이 가능한 창동역 환승주차장, 문화체육시설 부지 등 시유지에 공공이 투자하는 선도 사업을 추진해 사업 조기 가시화에 따른 파급 효과를 노린다.
창동역 환승주차장 부지(4만6217㎡)의 절반을 스타트업존으로 설정해 2017년 착공하고, 창업 및 지원시설을 집중 공급한다.
바로 옆에 있는 문화체육시설 부지(6만1720㎡)는 글로벌라이프존으로 설정해 케이팝(K-Pop) 한류문화 확산에 따른 집객 효과와 지역 이미지 상승 효과가 기대되는 국내 최초의 아레나급(1만5000석~2만석) 복합문화공연시설을 건립한다.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런던 O2아레나가 도심의 기능을 부도심으로 분산시키고 지역 활성화를 유도했던 것처럼 창동‧상계지역도 아레나급 복합문화공연시설을 지어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아레나 건립은 민간투자를 적극 유치한다는 목표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차량기지‧면허시험장 이전과 동시에 개발
2단계는 오는 2019년 말 이전이 완료되는 창동 차량기지와 도봉 면허시험장 부지에 대해 이전과 동시에 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다.
창동 차량기지(17만9578㎡)는 올해 설계비 129억원을 투자하는 등 2019년 말까지 총 4037억원을 투자해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차량기지 이전이 완료되면 삼성동 코엑스 면적과 비슷한 18만여㎡의 가용부지가 확보됨에 따라 중장기 전략에 따라 융합캠퍼스존, 첨단산업존, 인큐베이팅존, 지원시설존으로 세분화해 글로벌비즈니스존을 조성한다.
도봉 면허시험장 부지(6만7420㎡)는 대체 부지 마련과 이전 방안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상 중이며, 향후 차량기지와의 통합 개발을 추진해 중심업무 거점으로 만들 방침이다.
◆환승주차장 일부 KTX 복합환승센터 도입
3단계 대상은 창동역 환승주차장 부지 중 나머지 절반으로, KTX 노선 연장과 관련된 복합환승센터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 당분간 유보지로 확보해 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장기간 토지의 효용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한시적으로 지역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붐업(Boom-Up)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밖에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중앙정부와 적극 협력해 수서발 KTX 노선을 창동, 의정부까지 연장하고, 월계동~강남을 직결하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를 통해 강남‧북을 연결하는 교통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이 지역 개발이 완료되면 약 8만개의 일자리와 약 10조원의 경제적 투자 효과가 예상된다.
또 KTX 연장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를 통해 강남북간 교통시간이 10~20분대로 단축돼 지역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잠실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 시장은 “창동‧상계지역이 경기 북부와 강남을 연결하는 광역거점으로서 서울의 지역균형 발전과 도시 경쟁력 향상에 큰 역할을 담당할 날이 머지않았다”며 “변두리에서 신경제중심지로 도약하는 도시재생의 성공 모델이자, 320만의 일자리‧문화 광역중심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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