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장기화 된 경기침체로 올해 채용시장 역시 어려움이 예상된다. 감소폭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기업들의 채용인원 감소 추세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4일 인크루트가 1700여개 상장사 중 조사에 응한 706개사의 2015년 대졸 신입사원 정규직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 채용규모는 지난해 대비 0.3% 감소한 3만 9261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의 -11.5%에 비하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지만 채용규모를 늘리겠다는 기업보다는 줄이겠다는 기업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채용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견 및 중소기업의 채용 규모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기업 가운데 올해 채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기업은 3곳 중 1곳(33.1%)이었다. 중견기업(58.7%)과 중소기업(49.4%)은 2곳 중 1곳 꼴로 정규직 채용계획이 없었다.
대기업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채용을 계획 중이라고는 하지만, 중견·중소기업의 채용규모가 크게 줄었다.
기업규모별 채용인원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대기업은 올해 지난해의 3만 1436명과 비슷한 수준인 3만 2047명(1.9%↑)을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3.4%와 14.0%의 하락세를 예상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악화로 기업들이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 더욱이 교육이 필요한 신입보다는 당장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선호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직자들의 관심이 높은 건설업과 금융업은 각각 4.5%, 0.1% 가량 채용인원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지만, 유가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은 석유 화학 업계의 신규 채용은 17.4%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무역업과 물류운수업도 예상 감소폭이 8%를 넘었다.
경력 채용 비율이 높은 정보통신 업종 역시 8.3%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기업 10곳 중 6곳은 경력 사원을 채용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사람인이 기업 39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정규직 경력사원 채용 계획' 조사 결과, 56.4%의 기업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채용 예정 시기는 상반기(93.7%)가 주를 이뤘다. 채용분야는 '영업/영업관리', '제조/생산'이 가장 많았고, '4~5'년차를 가장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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