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 앞두고 알리바바 vs 텐센트 "훙바오(세뱃돈)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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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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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와 텐센트가 '훙바오(세뱃돈) 서비스'를 둘러싸고 또 한판 붙었다. [알리바바, 텐센트]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민족대명절인 춘제(春節·음력 설)를 앞두고 중국 양대 인터넷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와 텐센트(騰訊 텅쉰)가 '훙바오(紅包 세뱃돈)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가 일주일 전 자사 지불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즈푸바오·支付寶)를 통해 세뱃돈을 보낼 수 있는 '훙바오 서비스'를 내놓자 2일 저녁 텐센트가 자사 모바일메신저인 위챗(微信·웨이신)에서는 알리페이 훙바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차단시켰다고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가 4일 보도했다.

훙바오 서비스는 지난해 2월 설 연휴를 앞두고 텐센트가 중국 최초로 출시하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텐센트는 자사 모바일메신저 '위챗(웨이신)' 가입자들이 훙바오 서비스를 통해 은행계좌로 직접 세뱃돈을 송금하고 혹은 가입자끼리 서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설연휴 이틀간 위챗 이용자 500만명 이상이 온라인 훙바오를 통해 세뱃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텐센트의 훙바오 서비스가 대박을 터뜨리자 올해는 알리바바도 따라서 알리페이 훙바오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 알리페이는 출시 초기 본래 위챗에서는 훙바오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도록 설계했다. 하지만 이후 6억명에 달하는 위챗 가입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면서 위챗에서도 알리페이 훙바오 서비스가 지원되도록 했으나 결국 차단당한 것.

텐센트 측은 “본래 위챗 훙바오 서비스는 사적인 공간에서 친한 친구끼리 우정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타인이 세뱃돈 명목으로 악의적인 마케팅을 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알리페이 측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텐센트의 알리페이 훙바오 서비스 차단 사실을 확인하며 이는 자사와 무관하다고 텐센트 측에 책임을 전가했다.

이에 따라 현재 위챗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알리페이를 통한 지불결제가 불가능해진 상태다. 위챗 온라인쇼핑몰 이용자들은 현재 텐페이(차이푸퉁·財付通) 등 알리페이 이외 다른 지불결제 수단을 통해서만 지불결제가 가능한 상태다. 

사실 알리바바와 텐센트 간 '힘겨루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3년 7월 텐센트는 위챗은 상업적 수단이 아니라며 알리바바 타오바오몰을 포함한 온라인쇼핑몰 광고 계정을 삭제하며 싸움의 불씨를 댕겼다. 이후 알리바바는 즉각 타오바오몰 입점 상인들의 위챗 사용을 차단하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알리바바가 지분을 보유한 시나웨이보가 위챗 기업계정을 홍보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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