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요르단 조종사 살해,참수에 화형까지..IS,잔혹성 더해가며 세 과시ㆍ보복..IS 격퇴작전 동력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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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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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가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를 불태워 죽이는 영상. [사진 출처: 'İzlemeden Gecmee' 유튜브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3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생포한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를 산 채로 불에 태워 살해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IS가 잔혹성을 더해가며 세를 과시하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IS의 요르단 조종사 화형 살해 동영상의 분량은 22분인데,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가 산 채로 불에 타 죽어가는 장면은 마지막 5분쯤부터 나온다.

IS의 요르단 조종사 화형 살해 동영상에서 알카사스베 중위는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상태로 폐허 속 검은색 쇠창살 안에 갇혀 있고 그가 입은 옷은 휘발유로 추정되는 액체로 젖어 있다.

복면을 한 IS 대원이 옷에 불을 붙이자 요르단 조종사 알카사스베 중위는 바로 화염에 휩싸여 비명을 지르다가 무릎을 꿇고 뒤로 쓰러진다.

IS는 요르단 조종사 알카사스베 중위의 시신과 쇠창살을 불도저로 그대로 땅에 묻어버린다.

IS의 요르단 조종사 화형 살해 동영상은 ‘요르단 내 무슬림이 다른 요르단 조종사를 죽이면 100 디나르(IS 자체 화폐)를 주겠다’는 선전과 함께 끝난다.

IS는 그동안 대부분 참수나 사살로 인질들을 살해해 왔다. 요르단 조종사처럼 불에 태워 죽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IS의 요르단 조종사 화형 살해 동영상 공개의 목적은 세 과시와 함께 미국이 주도하는 공습에 대한 강력한 보복성 경고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 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필립스는 IS의 요르단 조종사 화형 살해 동영상 공개에 대해 “IS가 잔혹성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고 말했다.

미국 테러감시단체 '인텔센터'는 IS의 요르단 조종사 화형 살해 동영상 공개에 대해 “IS가 자신들의 행위를 최대로 노출할 방법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알카사스베 중위는 국제연합군 공습에 가담했다가 생포된 인질이다. IS의 요르단 조종사 화형 살해가 자원봉사자나 기자 등 다른 인질과 달리 보복성 의미가 짙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IS의 요르단 조종사 화형 살해 동영상은 앞부분에서 국제연합군의 공습으로 시리아 어린이가 죽는 모습을 연출했다.

미 안보컨설팅 업체 '플래시포인트 인텔리전스'의 래이스 앨쿠리는 IS의 요르단 조종사 화형 살해 동영상 공개에 대해 “IS에게 (알카사스베 중위의 화형은) 민간인과 어린이를 공습으로 불태워 죽인 것과 똑같다”며 “궁극적으로 '눈에는 눈'이라는 점을 말하는 것”이라고 NBC 방송에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로 인해 미국 주도의 IS 격퇴 작전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요르단뿐 아니라 국제사회는 일제히 이번 IS의 요르단 조종사 화형 살해를 맹비난하고 있지만 미국 주도의 IS 공습 참가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도 힘을 얻고 있다.

IS의 요르단 조종사 화형 살해 동영상 공개를 계기로 미국 주도의 IS 공습에 참가했다가 자신들도 참혹한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

요르단은 중동의 대표적 친미국가로 미국의 IS 공습 작전에 동참해 왔다. 현재 요르단은 IS의 요르단 조종사 화형 살해에 격분하며 응징을 다짐하고 있지만 요르단 조종사 화형 살해 동영상 공개를 계기로 IS 격퇴전 동참 수위를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IS의 요르단 조종사 화형 살해에 대해 “요르단이 국제동맹군에서 갑자기 빠지기는 어렵겠지만 더욱 신중한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르단 하원의원 룰라 알파라 알흐룹은 영국 BBC방송에 IS의 요르단 조종사 화형 살해에 대해 “알카사스베 중위의 처형으로 정부가 국민에게 IS 격퇴전의 필요성을 설득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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