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진 서대문구청장 "기초의회 폐지 헌법에 반하고 지방자치도 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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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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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대문구청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박성준 기자 = "지방자치 20년째에 정부는 이 제도를 발전시키긴 커녕 오히려 말살하려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기초의회 폐지는 '지방자치단체에 의회를 둔다'는 헌법에 반하는 사안으로 유신의 향수가 담긴 듯 보여집니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4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밝힌 기초의회 폐지 입장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간단히 요약하면 '중앙집권적 발상'이라는 것이다.

얼마 전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이 광화문광장에서 지방자치발전위원회의 종합계획 전면 재검토 공동성명 발표를 표명한 것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인 셈이다.

문석진 구청장은 현 기초단체장이 주민 투표로 이뤄진 선출직임인데 반해 과거의 임명직 관선 구청장은 임명권자에만 충실했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대(對)구민 서비스가 아닌 임명권자를 위한 업무의 역할이 컸다는 개인적인 소신을 전했다.

기초의회 폐지안이 워낙 예민한 사안이라 말을 아낀 문 구청장은 추가적인 언급을 피하고 구정 운영에 대해 알렸다.

"지역경제 활성화로 '모두가 잘 사는 복지서대문'을 구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4대 역세권 개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입니다. 또 지역여건상 기업 투자요인이 적기 때문에 구 역점사업과 연계해 투자저변을 조성해 나갈 방침입니다."

서대문구는 우선 신촌역세권 상권 활성화와 연세로 보행자전용지구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창조경제와 문화지식이 결합되는 신촌역세권은 2018년까지 시비 90억과 구비 10억 등 100억여 원이 투입되는 구의 핵심 사업이다. 특히 신촌동은 지난해 말 서울시로부터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 대상 지역으로 선정돼 신촌의 재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아현역세권에는 웨딩문화에 초점을 맞춰 가구거리를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북아현웨딩타운 활성화를 위해 사업관리를 통합 지원할 비즈니스센터 구축방안을 검토하고 주변 대학 학생들과의 인적교류로 관련산업 혁신에 나선다.

홍제 역세권에는 서북권 중심 헬스케어센터를 건설한다. 기존 병·의원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병·의원 특화 가로를 조성한다. 아울러 가좌역세권에는 마을 만들기와 복지·보건·고용서비스를 연계하는 '가좌마을복지센터' 모델을 선도할 계획이다.

서대문구는 올해 역점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18개의 TF팀도 꾸렸다. 부서 경계를 넘어 원활한 업무추진을 위해서다. TF팀은 4개의 역세권팀을 포함해 북아현 ICT센터 건립지원, 주민거버넌스활성화, 마을학교, 일자리창출협업 등 TF팀이 꾸려졌다.

문석진 구청장은 "지금 우리사회는 저성장, 소비위축, 빈부격차, 고령화 등 경제·사회·정치적으로 어려움 가운데 있지만 우리구의 역점 사업마다 시대적 요구를 담아 낼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주민이 부르면 어디든 달려가 소통하고 어려운 일을 귀담아 듣고 해결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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