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룹 구조조정을 마무리 하며 유동성 위기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현대그룹을 우군삼아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를 위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4일 현대아산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창립기념일인 오는 5일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등 임직원과 함께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현대아산은 주력 사업인 금강산 관광사업이 지난 2008년 박왕자씨 피살사건 이후 올해로 7년째 중단됐지만 사업 재개에 대한 의지는 여전하다.
현 회장은 지난달 현대그룹 시무식을 통해 "최근 금강산관광 등 남북경제협력의 필요성이 논의되면서 희망의 바람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의 소임이 힘들고 어려워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만들어지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우리가 만들고 있음을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총 세 차례나 방북한 현 회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방북했던 지난해 12월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친서를 받아 현대아산과 북측과의 우호 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김정은 제1비서가 신년사에서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들을 비롯한 경제개발구 개발사업을 적극 밀고나가야 한다"며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에 대한 의지를 밝혀 긍정적 기대감을 한 껏 높였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를 위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면서 내부적 의지를 다지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 2월 3년4개월 만에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개최되면서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등 수 차례 '군불때기'가 이뤄졌지만 실무접촉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경험이 있기 대문이다.
현대아산은 내부적으로 언제든지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가 결정면 2개월 안에 곧바로 관광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를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최근 그룹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 것도 현대아산으로서는 긍정적 요인이다.
대북 사업이 그룹의 숙원사업이긴 하지만 그룹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금강산 사업은 부담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현대아산의 사업 매출에서 금강산 등 관광·MICE사업 부문은 전체 0.5% 수준으로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이번에 구조조정 마무리 작업으로 그룹이 안정을 찾을 경우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사업 재개 준비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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